‘K-웹툰 신화’ 김준구, 대한민국 ‘연봉 킹’…“네이버 웹툰 나스닥 상장, 542억 ‘잭팟’ ”

시간 입력 2025-03-21 17:35:48 시간 수정 2025-03-24 13: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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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수·성과급 등 542억 받아…주요 그룹 총수 제치고 연봉 1위
웹툰엔터 나스닥 상장…현금 보너스만 3000만불·RSU 약 1.5만주
웹툰, 비즈니스 모델 발굴…K-웹툰 글로벌화 일등공신
CEO스코어, 국내 주요기업 고액연봉자 현황 조사

김준구 네이버웹툰 및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해 54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으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을 제치고 대한민국 최고 연봉자로 등극했다. 웹툰을 글로벌 비즈니스로 키운 주역으로 평가받는 그는, 네이버웹툰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킨데 이어 K-웹툰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지속하면서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고 있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 18일까지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보수 지급액이 5억원 이상(퇴직금 제외)인 고액연봉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보수 지급액이 542억1400만원으로 국내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의 총 보수 지급액 중 급여는 7억600만원, 상여는 535억800만원이다. 500억원이 훌쩍 넘는 상여금에는 연말 성과금(타깃 인센티브)과 IPO(기업공개) 보너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이 포함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모회사)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현금 보너스만 3000만 달러(약 439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RSU로 약 1만4815주를 부여받아 총 보수가 대폭 늘었다는 분석이다.

내노라 하는 대기업 총수들을 누르고 대한민국 연봉 킹에 등극한 김 대표는 웹툰의 글로벌화를 이끈 인물로 손꼽힌다. 

지난 2004년 네이버에 개발자로 입사했지만, 어릴 때부터 수집한 만화책이 8800권에 달할 정도로 만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지녀, 신설 부서였던 웹툰 업무에 적극 지원했다. 특히 작가를 직접 발굴하고 작품 유통 과정을 세분화하며 ‘온라인 연재 만화’라는 새로운 포맷을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지난 2013년 김 대표가 네이버웹툰사업부장 시절 내놓은 PPS(Page Profit Share) 모델은 웹툰 작가들이 광고 수익, 유료 결제 수익, 지식재산권(IP) 활용 수익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작가들의 창작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기 연간 거래액 232억원 수준에서 출발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액만 2조원이 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식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운데 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책임자(GIO)등이 참석해 환호하고 있다. <출처=나스닥>
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식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운데 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책임자(GIO)등이 참석해 환호하고 있다. <출처=나스닥>

특히 네이버웹툰은 2014년 부터 영어·일본어·태국어 등 다국어 버전을 선보이며 해외 독자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후 미국, 태국, 대만을 거쳐 유럽·남미 등지로 서비스를 확대했고, 결국 지난해 6월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결실을 맺었다. 상장 당시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21달러로 약 27억 달러(한화 3조7000억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준구 대표의 글로벌 확장 행보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자회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를 통해 현지 전자 만화 에이전시 ‘넘버나인’에 투자하며 일본 창작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넘버나인’의 인기작들은 네이버웹툰 글로벌 서비스에서도 다국어로 제공되고 있다. 또 자회사 스튜디오N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등 전 세계 파트너와 협업하며 콘텐츠 IP(지식재산) 확장에 힘쓰고 있다.

김준구 대표는 지난해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네이버웹툰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키우겠다는 목표 기간이 36년이었다. 이제 20년이 지났으니 목표까지 절반 조금 넘게 왔을 뿐”이라며 꾸준한 글로벌 도전을 예고했다.

한편, 지난해 보수 지급액은 김 대표에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193억74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78억3400만원), 백우석 OCI홀딩스 고문(167억6200만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151억90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9억8100만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15억1800만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104억3100억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02억1300만원), 조현준 효성 회장(97억5100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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