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주식자산 승계 주춤

시간 입력 2016-10-18 08:40:41 시간 수정 2016-10-18 08: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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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주식자산 승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오너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44.1%로 2011년 초보다 16.4%p 상승했다.

자산승계율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총수와 부인, 직계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족 전체 자산 중 자녀들이 소유한 자산 비율이다. 상장사의 경우 9월30일 종가 기준, 비상장사는 상반기 기준 자본금에 대주주일가 지분율을 곱해 산출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주식자산 승계율이 5년 새 16.4%p나 상승했지만 정작 정몽구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 변동은 미미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재 지분을 보유 중인 계열사는 현대차(2.28%)와 기아차(1.78%), 현대글로비스(23.29%), 현대엔지니어링(11.72%), 현대위아(1.95%), 현대오토에버(19.47%), 이노션(2.0%), 서림개발(100.0%) 등 8곳이었다.

2011년과 비교해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이노션, 서림개발이었다. 이 외 현대위스코와 현대엠코는 각각 현대위아와 현대엔지니어링에 합병되면서 정 부회장의 지분 보유 계열사도 바꼈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 중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현대차와 기아차 두 곳 뿐인데 이들에 대한 지분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 현대차 지분율이 0.00%(6445주)에서 2.28%(501만7145주)로 늘었지만 정몽구 회장(5.17%)에 비해 2.89%p 낮았다.

시장에서는 정 부회장의 승계를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의 모회사인 현대차의 최대주주(20.78%)일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8.73%)과 현대엔지니어링(9.35%), 현대파워텍(24.8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직접 보유한 계열사 주식도 많지만 순환출자고리에서 핵심 고리 역할을 맡고 있어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

실제로 현대모비스가 20.78%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차는 기아차(7.98%), 현대제철(6.87%), 현대글로비스(4.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기아차는 현대제철에 대한 지분율이 17.27%에 달한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배력을 갖춘다면 핵심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도 자연히 따라온다는 이야기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를 장악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지배력이 자연히 확보된다"며 "정 부회장이 기아차와 지분스왑을 통한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그룹 개편 시나리오 중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23.29%)과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16.88%)을 교환해 지분 확보에 나선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시나리오라면 그룹의 핵심 순환출자 구조도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 2014년 8월 이노션 지분과 작년 6월 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각각 3952억 원, 7427억 원을 확보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현대차 지분 2.28%를 8000억 원에 매입했다.

정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율은 2011년 40.0%에서 올해 2.0%로, 글로비스 지분율은 31.88%에서 23.29%로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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