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보다 많이 받았다”…5억 이상 증권사 임직원 65명, 교보 차장급 18.8억 수령

시간 입력 2026-08-31 07:00:00 시간 수정 2026-08-31 09: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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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소득 등 제외 보수 817억원…상여만 566억 달해
키움·교보·삼성 등서 대표이사보다 많은 보수 사례 잇따라
NH 이주현 상무 34.6억원으로 최다…주식보상만 24.3억원

올 상반기 국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5억원 이상의 고액 보수를 받은 증권사 임직원이 6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 실적과 연동된 성과급을 대거 지급받으면서 일반 직원이나 임원이 대표이사보다 많은 보수를 챙긴 사례도 잇따랐다.

31일 CEO스코어데일리와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8월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대기업집단 506개 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직원 661명의 보수총액(퇴직소득 제외)은 1조1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661명 중 증권사 임직원은 65명에 달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11개 증권사(삼성·현대차·한화투자·NH투자·LS·미래에셋·DB투자·교보·키움·대신·유진투자증권) 가운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직원 65명의 퇴직소득을 제외한 보수총액은 총 816억8800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급여는 115억8300만원인 반면 상여는 565억8900만원으로, 상여가 급여의 약 4.9배에 달했다. 증권업 특성상 영업 및 투자 성과에 연동된 성과급과 주식기준보상 등 별도 보수 항목이 전체 보수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65명 가운데 퇴직소득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이주현 NH투자증권 상무였다. 이 상무의 올해 상반기 보수총액은 34억55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주식기준보상이 24억2600만원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이 상무의 반기 급여는 1억1000만원이었으나, 상여가 9억1700만원으로 급여를 큰 폭으로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기준 보상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한 조건을 전제로 회사의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인센티브다. 이번 조사에서 주식기준 보상에는 RSU와 PSU(성과조건부주식), 주식매수선택권, SAR(주가연계보상) 등 기업별로 다양한 형태의 주식가치 연계 보상이 포함됐다.

이로써 이 상무의 보수는 반기 기준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을 12억원 가량 앞서게 됐다. 윤 사장의 경우 올해 6월 30일 퇴임하여 64억4400만원의 퇴직금을 받았으나, 이를 제외할 경우 보수총액은 22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 상무의 뒤를 이어 황세연 DB증권 부사장이 27억5000만원, 홍완기 키움증권 상무가 25억5400만원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김미섭 부회장이 23억4400만원, 박경수 부사장이 22억7800만원, 허선호 부회장이 22억300만원을 각각 수령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성과급을 기반으로 대표이사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임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홍완기 키움증권 상무는 올 상반기 급여로 7400만원을 받은 반면, 상여로만 24억7600만원을 수령해 총 25억5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의 보수 6억4400만원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교보증권에서는 최두희 차장이 급여 7100만원과 상여 18억900만원 등 총 18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이석기·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의 상반기 보수는 각각 8억9400만원, 8억8600만원으로 최 차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증권에서도 신윤철 지점장이 14억69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박종문 대표이사 사장의 6억4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신 지점장의 급여는 6000만원에 그쳤지만 상여가 13억9800만원에 달했다.

직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차장·부장급에서도 10억원 안팎의 보수를 받은 사례가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 이한솔 차장은 퇴직소득 등을 제외하고 18억원을 수령했는데, 이 가운데 상여가 17억85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LS증권 김성묵 수석매니저 역시 급여 5600만원과 상여 14억5600만원을 합쳐 총 15억1200만원을 받았다.

실제로 증권사의 경우 금융상품 판매 실적과 연동한 성과급을 지급받는 경우가 많아 증시 호황에 따라 일반 직원이 대표이사의 연봉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별로는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에서 각각 8명의 고액 보수자가 나오며 가장 많았다. 교보증권이 7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D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6명, NH투자증권·현대차증권·대신증권·한화투자증권·LS증권·유진증권은 각각 5명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임직원의 고액 보수자가 다수 등장한 데는 올 상반기 증시 호황과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는 통상 기업금융(IB), 트레이딩, 자산관리(WM) 등에서 개인 및 조직의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임직원의 보수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실제 고액 보수자 상당수는 기본급보다 상여가 월등히 높았다. 홍완기 키움증권 상무를 비롯해 고영진 현대차증권 전문상무는 급여 8400만원에 상여 20억6600만원, 한은경 NH투자증권 상무대우는 급여 9900만원에 상여 19억35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최두희 교보증권 차장과 이찬구 미래에셋증권 PB이사의 상여도 각각 18억900만원, 18억300만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직급이나 고정급보다 개인의 영업 실적과 성과급 규모가 실제 보수를 좌우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심리 회복 등이 증권사 수익 확대로 이어진 만큼, 성과에 따른 보상 규모 역시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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