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보다 특별한 운전의 즐거움"... 현대 아반떼 N라인

시간 입력 2021-07-17 07:00:01 시간 수정 2021-07-16 14: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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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뻥 뚫어주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안정감
2000만원대 가격, 2030세대 위한 합리적 스포츠카

아반떼 N라인 전면부. 스포티하다.<사진=이지완 기자>

답답한 일상 속에서 일탈을 꿈꾼다. 이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속도를 낼 수 있는 차가 필요하다. 문제는 고성능 차의 경우 대부분 비싸다는 것.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모든 문제에는 언제나 답이 있다.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 고성능 N의 DNA를 주입한 '아반떼 N라인'이 바로 그것. 2000만원대로 구매 가능한 합리적 스포츠카 아반떼 N라인을 타봤다.

시승차는 아반떼 N라인 인스퍼레이션 트림이다. 컴포트2 등의 옵션이 적용된 이 차의 가격은 2852만원이다.

현대차 측은 "로우앤드와이드(Low&Wide) 콘셉트의 디자인으로 시각적 무게중심을 하향시켰다"고 설명한다. N라인 전용 그릴과 배지, 유광 블랙 포인트가 스포티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아반떼 N라인의 전장은 기본 모델보다 25mm 더 긴 4675mm다. 기본 모델보다 더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전폭 1825mm, 전고 1420mm, 휠베이스 2720mm은 기본 모델과 동일하다.

아반떼 N라인 측면. 18인치 알로이 휠이 눈에 띈다.<사진=이지완 기자>

아반떼 N라인 후면. H로고를 형상화한 일체형 테일램프가 인상적이다.<사진=이지완 기자>


18인치 알로이 휠도 멋스럽게 차를 지탱한다. 현대차의 H 로고를 형상화한 일체형 테일램프는 미래지향적인 후면부 디자인을 완성한다. 싱글 트윈팁 머플러가 달린 것도 아반떼 N라인의 차별화 포인트다. 가속에 대한 충동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실내에서도 고성능 N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도어 트림과 시트, 운전대, 기어 레버를 붉게 물들인 레드 스티치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기존 아반떼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외관에 존재하는 N로고는 시트, 운전대, 기어 레버 등에도 자리한다.

아반떼 N라인 실내. 붉게 물든 레드 스티치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사진=이지완 기자>

가장 특이한 부분은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다. 보통의 차는 기어 레버 주변에 이 버튼이 있지만 아반떼 N라인은 다르다. 디지털 클러스터의 왼쪽에 둥근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 있다. 메탈 풋레스트와 메탈 페달도 역동적인 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준중형 세단인 만큼 2열 공간이 특별하지는 않다. 트렁크 역시 기본 모델과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 2열 바닥의 턱이 조금 높아 3명이 앉기에는 버겁다. 그래도 카시트 장착에는 큰 문제가 없다. 3인 가족 정도가 타기 딱 좋은 것 같다.

사실 아반떼 N라인은 운전의 재미를 위해 구매하는 차다. 우리는 속도감에 집중해야 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레이싱카에 올라탄 듯한 착각이 든다. 운전자 중심의 설계 덕분인 것 같다. 아반떼가 이런 성능을 낸다는 것이 놀랍다. 3세대 스마트스트림 엔진(1.6 가솔린 터보)과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가 높은 가속 응답성을 제공한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힘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 한다.

아반떼 N라인 2열. 카시트를 장착해도 나름 괜찮은 공간이 나온다.<사진=이지완 기자>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은 모두 묵직한 느낌이다. 운전대 조향 시 느낌도 마찬가지다. 초반에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잠시 준비 자세를 취한 뒤 앞으로 툭 튀어나간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사운드 자체가 달라진다.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달리기 시작하는데, 완전히 다른 움직임이다. 짜릿하다. 아반떼 N라인은 스포츠 모드로 타야 제 맛이다.

아반떼 N라인의 경우 단순히 달리기만 빠른 차가 아니라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후륜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돼 진동을 최소화한다. 일상 주행에서는 편안함을 주고, 스포티한 주행 시에는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전륜의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채택으로 제동력도 탁월하다.

아반떼 N라인 134.5km 시승 후 실제 연비. 마음껏 속도를 냈지만 연료효율이 나름 괜찮다.<사진=이지완 기자>

보통 속도를 즐기는 차라고 하면 연비를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아반떼 N라인은 아니다. 실주행 연비(134.5km를 약 4시간 동안 달린 결과)는 15.4km/L다. 복합연비 12.8km/L와 비교하면 연료 효율도 상당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반떼 N라인을 한 줄로 요약하면 '보다 특별한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차'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차라는 생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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