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그동안 없던 새로운 케이스"…2000만원 아깝지 않은 '현대차 캐스퍼'

입력 2021-10-03 07:00:01 수정 2021-10-01 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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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옵션은 옛말, 이젠 똑똑하고 안전하게 탄다

현대차가 19년 만에 선보인 SUV 스타일의 경차 캐스퍼.<사진=이지완 기자>

새로운 케이스다. 그동안 없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형태의 2000만원대 경차가 나타났다. 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위탁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캐스퍼의 얘기다. 요즘 자동차 시장에서는 이 차가 관심사다. 그동안 경차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차, 저렴한 차, 옵션이 부족한 차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대차의 캐스퍼는 다르다. 


9월 2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캐스퍼 스튜디오에서 요즘 핫하다는 캐스퍼를 만났다.

시승차는 1.0 터보(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kg·m)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터보 외장 패키지가 포함된 액티브 II, 선루프, 스토리지 등의 옵션이 적용된 모델이다. 이것저것 옵션이 붙으니 2007만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이 가격이면 준준형 세단 아반떼의 최하위 트림에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하이패스 등을 얹은 수준(1700만~1800만원)과 유사하다. 모닝, 스파크, 레이 등 기존 경차의 풀옵션 가격이 1800만원 내외인 탓에 다소 비싸게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 캐스퍼가 그 만큼의 가치를 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19년 만에 선보인 SUV 스타일의 경차 캐스퍼 후면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매력적이다.<사진=이지완 기자>

현대차의 SUV 스타일 경차 캐스퍼 루프랙은 75kg까지 견딜 수 있다.<사진=이지완 기자>

캐스퍼의 외관은 요즘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사전예약 첫날에만 1만8000명이 몰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아이코닉한 헤드램프와 넓은 스키드플레이트, 매쉬 타입의 그릴 등이 눈길을 끈다. 측면에는 B필러 이음새가 없어 시원시원하다. 선 굵은 라인과 17인치 타이어 등이 조화를 이뤄 역동적이고 단단한 느낌을 준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원형 턴시그널 램프 등도 매력을 높여주는 디자인 요소다.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운전대다. 현대차가 올해 선보인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처럼 현대차 로고가 없다. 뭔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자리에 아무 것도 없어 어색하기도 하지만 신선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바로 보이는 4.2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계기반)의 시인성은 좋은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정중앙에 위치한 8인치 내비게이션이 조금 아쉽다. 운전자 중심으로 조금 각도가 틀어져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터치가 가능한 디스플레이의 조작감은 크게 답답하지 않은 편이다.

현대차의 SUV 스타일 경차 캐스퍼 실내. 2열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등받이 각도를 39도까지 젖힐 수 있다.<사진=이지완 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캡슐 안에 있는 것처럼 아늑하다. 센터콘솔이 없어 1열이 답답하다는 느낌이 없다. 이 때문에 운전석과 동승석 간 이동도 자유롭다. 물론 경차라 그럴 일이 거의 없겠지만, 좁은 공간에 차를 주차한 뒤 동승석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 유용하겠다. 센터페시아에 기어 노브, 공조 제어 버튼, 드라이브 모드 버튼 등이 배치돼 있어 주행 중 차량을 제어함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174cm 성인 남성 기준으로 운전석을 맞추고, 2열에 앉아보니 주먹 1개 반 정도 여유가 생겼다. 머리공간의 여유는 주먹 하나 정도였다. 2열은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다. 앞뒤로 16cm, 등받이는 39도까지 젖힐 수 있다. 테트리스 게임을 하는 것 같다. 상황에 따라 효과적으로 공간을 구성할 수 있으니 차박 등에도 유용하겠다.

현대차 캐스퍼. 1~2열 풀 폴딩한 모습. 174cm 성인이 누워도 거뜬하다. 2열 시트는 슬라이딩 기능도 있어 상황에 따라 공간 구조를 달리할 수도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캐스퍼는 SUV라고 하지만 경차 규격을 지킨 차다. 차 크기는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575mm(1605mm), 휠베이스 2400mm다. 소형SUV보다 작지만 요즘 유행하는 차박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는 1~2열 풀 폴딩 기능 때문이다. 풀 폴딩 시 174cm 성인이 누워도 불편함이 없다. 풀 폴딩 후 차량에 앉으면 머리가 천장에 닿지만 괜찮다. 1열 시트만 폴딩해 쓰면 된다. 2열에 앉아 폴딩된 1열을 책상처럼 활용하면 된다.

주행 성능은 생각보다 괜찮다. 3기통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억제하려고 노력한 모습이다. 실제 현대차는 3기통 엔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변속 충격이 심한 4단 변속기에 대한 지적도 나오지만 실제 주행해보니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었다.

경차를 탈 때 가장 불안한 요소인 안전 부분도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및 차로 유지 보조 등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고속도로 주행 시에도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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