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현대·기아로 쏠린다... 르쌍쉐 점유율 5%

시간 입력 2021-11-05 07:00:06 시간 수정 2021-11-04 17: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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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전기 승용차 점유율 94.6%
지난해 동기 대비 14.8%포인트 상승

국내 완성차 시장의 현대자동차·기아 쏠림 현상이 내연기관을 넘어 전기차 부문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점유율(국내 완성차 5개사 기준)은 90%를 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판매한 전기차(제네시스 포함, 상용차는 제외)는 3만573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1만2074대와 비교해 약 19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외국계 완성차 기업인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이하 외국계 3사)의 전기차 판매실적은 줄었다. 외국계 3사의 올해 1~10월 전기차 판매대수는 2029대로 지난해 동기 3062대와 비교해 약 34% 줄었다.

외국계 3사의 전기차 실적이 감소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점유율은 90%를 넘어섰다. 지난해 1~10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점유율은 79.8%였으나, 올 들어 10월까지는 94.6%로 14.8%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계 3사의 전기차 점유율은 20.2%에서 5.4%로 14.8%포인트 줄었다. 상용차까지 포함하면 외국계 3사의 전기차 점유율은 3.4%까지 줄어든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외국계 3사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딘 것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올 하반기 쉐보레 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볼트EUV와 볼트EV 부분변경 모델을 준비했지만, 글로벌 본사의 전량 리콜 계획으로 연내 출시가 불투명하다.

한국GM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와 리콜 계획을 조율 중이며 조만간 기존 볼트EV 고객들에 대한 안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이 출시를 준비 중인 쉐보레 첫 전기SUV 볼트EUV(오른쪽)과 볼트EV 부분변경 모델.<사진제공=한국GM>

르노삼성은 전세계 누적 판매대수 28만대를 기록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르노 조에(ZOE)를 수입해 판매 중이지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 판매된 르노 조에는 724대가 전부다. 부산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수출까지 하는 르노 트위지(TWIZY)도 있지만 하락세다.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 판매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57.9% 감소한 289대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전기차 모델을 국내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준중형 SUV 코란도 기반의 첫 번째 전기차 코란도 e-모션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기업회생절차 및 반도체 대란에 따른 생산차질로 연내 출시가 불투명하다.

외국계 3사와 달리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를 전기차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신차가 3종(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이나 올해 출시됐다. 제네시스의 경우 주력 세단인 G80까지도 전동화 모델로 전환시켰다.

학계에서는 내연기관에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도 외국계 3사가 영향력을 잃고 있는 현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외국계 3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가뜩이나 낮은데 소비자 이목도 집중시키지 못하면 문제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전기차는 당연하고 내연기관차도 팔리지 않고 있어 고민이 클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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