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운전자와 교감한다…첨단으로 달리는 제네시스 GV60

시간 입력 2021-11-06 07:00:01 시간 수정 2021-11-05 14: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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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지문 등 생체정보로 차량 제어 가능
부스트 모드 시 4초만에 시속 100km 도달
의외로 넉넉한 실내공간, 트렁크는 아쉬워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 GV60.<사진=이지완 기자>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E-GMP 플랫폼 기반의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60(지브이 식스티)를 선보였다.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를 전기, 수소 등 친환경차로 내놓겠다는 제네시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모델이다. 전동화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인 만큼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다. 제네시스는 주행성능뿐 아니라 운전자와 교감하는 다양한 첨단기술을 GV60에 담았다.

지난 3일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 인근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제네시스 GV60를 만나봤다. 시승차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최대출력 160kW 모터를 장착해 합산 최대 출력 320kW, 최대 토크 605Nm, 1회 충전 거리 368km의 성능을 갖춘 퍼포먼스 트림이다.

제네시스가 그동안 내놓은 제품 중 가장 역동적이다. 제네시스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바탕에 날렵하고 다이내믹한 쿠페형 CUV 스타일을 덧붙였다. 전기차임에도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줄 쿼드램프 아래로 크레스트 그릴을 달았다. 와이드한 이 그릴은 고성능 차의 느낌을 주면서, 고전압 배터리의 냉각효율까지 높이는 효과가 있다. 루프 끝단에 위치한 고정형 리어 윙 스포일러도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 GV60 측면. GV60는 날렵한 쿠페형 CUV 스타일이다.<사진=이지완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 GV60 후면. 볼륨감 있는 펜더와 고정형 리어 윙 스포일러가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사진=이지완 기자>

잠시 바라보는 것으로도 GV60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디자인이다. 차 문을 열기 전부터 달리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던 적이 있나 싶다. 여전히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일단 마음을 진정 시켰다. 주행 시작 전 꼭 확인해야 할 기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제네시스 GV60는 첨단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이 생체정보를 활용한 차량 제어다. 얼굴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키 없이 지문으로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다. 차와 운전자가 교감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생체정보 등록은 간단하다. 이미 대중화된 스마트폰의 방식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중앙 화면의 설정란에서 안내에 따라 몇 번을 클릭하면 끝이다. 활용법도 간단하다. 운전석 손잡이 중앙의 두줄 라인을 터치하고 B필러에 자리한 카메라를 응시하면 문이 열리고 닫힌다. 손잡이의 두줄 라인을 터치하면 B필러에 있는 카메라 주변이 깜빡거린다. 카메라 위치를 찾지 못해 당황할 일은 없겠다. 인식률도 나쁘지 않다. 수차례 시도해봤지만 얼굴을 인식하지 못해 문이 안 열리는 일은 없었다. 시동을 켜고 끌 때도 마찬가지다. 센터콘솔 최상단에 위치한 둥근 버튼에 손가락을 살포시 올리면 클러스터에 인증 완료 메시지가 뜬다. 그리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GV60는 전장 4515mm, 전폭 1890mm, 전고 1580mm, 휠베이스 2900mm로 준중형급이지만 거주성 측면에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키 174cm 기준으로 운전석을 맞추고, 2열에 앉아봐도 시트와 무릎간 거리는 주먹 2개 이상 남았다. 앉은 키가 큰 편이고 GV60가 쿠페 스타일인 탓에 헤드룸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주먹 하나 정도의 여유는 충분히 있었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도 있다. 생각보다 뒤로 젖히는 각도가 크다. 뒷공간에 대한 불편함을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다만, 실내공간을 극대화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트렁크 공간이다. 골프백을 싣고자 한다면 애를 좀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 GV60. 휠베이스 가2900mm다. 쿠페형 스타일이지만 실내공간이 나름 넉넉하다.<사진=이지완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 GV60 실내.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운전대에 자리한 드라이브 모드 및 부스터 모드 버튼이 눈에 띈다.<사진=이지완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 GV60. 트렁크 용량이 아쉽다.<사진=이지완 기자>

실내에서도 고성능을 추구하는 GV60의 색깔이 잘 드러난다. 운전대에 위치한 주행 관련 버튼이다. 운전대 좌측 하단에는 드라이브 모드가, 우측 하단에는 부스터 모드가 자리한다. 특히 부스터 모드가 압권이다. 이 모드를 사용하면 10초간 최대 합산출력이 360kW까지 증대되며, 4초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다. 주행 중 부스터 모드를 누르니 몸이 순식간에 뒤로 쏠렸고, 최대출력을 내며 쏜살같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운전이 재미있고 자꾸만 손이 간다. 반복해서 부스터 모드를 써도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핸들링도 수준급이다.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곡선구간에 진입해 운전대를 꺾어도 바닥에 딱 붙어서 부드럽게 움직여준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전체적인 세팅은 단단한 편으로 방지턱 등을 넘을 때 차량의 좌우 움직임이 크게 느껴지지만, 체감되는 충격과 소음의 강도 등은 의외로 세지 않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게 이중접합유리 등이 적용돼 주행 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 역시 크지 않다.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와 마찬가지로 회생제동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운전대 뒤에 위치한 패들 시프트를 활용하면 된다. 회생제동 단계를 최대로 끌어올리면 아이-페달 기능이 구현된다. 가속페달로만 주행 할 수 있어 편하다. 이를 잘 활용하면 주행 거리가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오랜만에 다시 경험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어색했지만, 큰 무리없이 적응됐다. 충분히 활용 가치가 높을 것 같다. 카메라를 손가락으로 문질러 봤지만 지문이 남지 않았다. 비가 오는 날에도 유용하겠다. 이외에도 다양한 편의사양을 경험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클러스터에 연동되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꼭 활용해보길 추천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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