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RMR 사업’ 캐시카우로 키운다… 프레시지와 전략적 업무 제휴

시간 입력 2021-12-15 11:05:38 시간 수정 2021-12-15 11: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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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인프라 갖춘 1위 기업 프레시지와 MOU 체결로 1인 가구 공략…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외식 브랜드 대표 메뉴를 RMR 앵커 상품으로 육성…간편식, 매장, 배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확립

15일 오전 서울 중구 CJ푸드빌 사옥에서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좌)와 정중교 프레시지 공동대표이사(우)가 업무 협약을 맺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CJ푸드빌>

CJ푸드빌(대표 김찬호)이 레스토랑 간편식(RMR: Restaurant Meal Replacement) 사업 확대 가속화에 나선다. 오는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00% 이상으로 매출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CJ푸드빌은 15일 을지로 본사에서 간편식 전문 제조 기업인 프레시지(공동대표 정중교)와 업무 협약을 맺고 1인용 스테이크, 파스타 등 싱글 이코노미 트렌드를 반영한 레스토랑 간편식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싱글 이코노미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경제 활동을 뜻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레스토랑 간편식 제조, 판매 역량을 활용해 제품 개발 및 유통 채널 확대를 도모한다. 특히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1인 가구를 고려해 제품을 세분화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RMR 사업을 시작한 빕스는 샐러드바의 ‘폭립’을 상품화 한 이래로 간편식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왔다. 이를 통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난해 12월에는 대내외 전문가를 영입, 전담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이후로 생산량 증대, 유통 채널 확대 등 본격적인 사업 육성을 통해 조직 출범 1년 만에 전년 대비 200% 이상으로 매출을 성장시키는 등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빕스는 올해에만 30개가 넘는 신메뉴를 출시해 50여종의 RMR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단일 브랜드로서는 국내 유일하게 최다(最多)의 제품 라인업으로 RMR 시장 공략에 나서는 셈이다.

이번 협약식에서 CJ푸드빌 김찬호 대표이사는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은 이전부터 시장에 존재해왔지만 빕스 등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한 맛의 프리미엄 식재료에 편리함까지 더한 ‘싱글 RMR’은 CJ푸드빌이 유일할 것”이라며 "외식 전문 기업으로서 쌓은 노하우와 풍부한 고객 DB를 바탕으로 CJ푸드빌만의 맛, 품질 서비스로 RMR사업을 제2의 캐시카우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밀키트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 대규모 생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프레시지와 손을 잡게 돼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 협약을 계기로 매년 20여종이 넘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유통 채널을 공유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는 “외식 시장에서 압도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CJ푸드빌과 밀키트 1위 기업인 프레시지가 전략적 제휴를 맺게 돼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CJ푸드빌의 외식 경쟁력과 프레시지의 탄탄한 제조 역량이 만나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간편식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가 수십 개 이상의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 이는 유통사나 식품 제조사가 유명 맛집과 제휴를 통해 시그니처 메뉴를 생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CJ푸드빌은 내년부터 제품 포트폴리오를 100여 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라이브 커머스를 비롯해 다양한 신규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각 채널의 특성을 고려한 전용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푸드빌은 자사의 생산공장과 그룹 내 생산 인프라를 활용함은 물론이고, 프레시지를 시작으로 각 카테고리별로 제조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CJ푸드빌의 외식 브랜드는 전국에 매장이 있어 고객 접근성이 높고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 DB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돼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분야별 최고 R&D 셰프들과 2만여개가 넘는 레시피, 다년간 축적해온 고객 만족도 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만으로 제품 생산과 유통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CJ푸드빌의 RMR 매출 비중은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RMR 시장 확대를 통한 고객 접점 다변화로 하나의 제품을 매장, 간편식, 배달 서비스로 동시에 선보이며 폭립과 연어를 잇는 앵커 상품(주력 상품)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실제로 빕스 RMR의 시그니처 제품인 ‘빕스 폭립’의 경우 매장에서 인기 있던 제품을 RMR로 구현한 제품으로 최근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폭발하는 수요에 대응이 불가할 정도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군데의 협력공장이 풀가동 중인 상황이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는 2022년에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RMR 선호 또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MR은 편의성을 넘어 유명 레스토랑의 맛과 분위기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HMR의 진화 모델로 평가 받기도 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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