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수요예측, 대외변수가 좌우했다

시간 입력 2022-01-28 17:28:09 시간 수정 2022-01-28 17:34:0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식시장 자금 이탈
건설현장 중대재해 발생으로 리스크 부담 증가
현엔 "회사의 가치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창학)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지난 25~26일 실시한 국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부진이 회사의 가치보다 대외변수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8일 공시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등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수요예측 부진 원인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인상 등에 따른 주식시장 자금 이탈 △건설현장 중대재해 발생으로 리스크 증가에 따른 건설업종 투자심리 위축 △우크라이나 관련 미·러 갈등에 따른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IPO종목으로의 자금 쏠림으로 인한 기관 자금 여력 감소 등이 꼽힌다.

실제 3일 코스피 지수는 2988.77로 마감됐으나 27일 2614.49로 20여일 영업일 동안 374.28포인트가 급락했으며, 종가기준으로는 2020년 11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1월 중 광주광역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부 층이 붕괴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고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등 건설업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욱 부각돼 건설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IR을 통해 밝힌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포트폴리오 △튼튼한 재무구조 △수소·초소형원자로 등 신사업을 통한 미래 비전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의 많은 공감과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장 불확실성과 건설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IPO 초기부터 경영의 투명성·합리성을 근본적인 상장의 목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미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충원하는 등 상장사에 준하는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어니링의 상장 재추진 여부에 대해 주식시장과 건설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검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