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프리즈 서울’ 공식 파트너로 참여…신세계라운지 운영
롯데,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가을시즌 백화점 내·외부 재단장
현대, 13일까지 무역센터점 갤러리H서 ‘김환기·박서보’ 작품전
“넌 백화점에 쇼핑 가니? 난, 미술품 관람하러 간다!”
백화점들이 매장에서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 전시회를 열고, 국제적 아트페어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하는 등 아트콘텐츠 제공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소위 ‘아트마케팅’으로 보다 남다름을 추구하는 고급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백화점 3사는 총 16곳의 백화점 매장 내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을 쇼핑 이상의 예술 공간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 3사는 매장 내둔 갤러리를 활용한 전시부터 백화점 내·외부를 모두 활용한 전시까지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세 명의 아티스트와 협업 해 가을 시즌 VM(Visual Merchandising)을 연출했다. 11월 초까지 ‘보통의 우리에게(Dear Ordinary Us)’라는 가을 테마로 세 명의 아티스트들이 일상 속 아름다움을 표현한 예술작품으로 백화점 내·외부를 단장했다.
서울과 부산, 경기도 일부 점포에서는 아티스트별 작품 전시회를 진행한다. 잠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 앤디 리멘터의 개인전 ‘디스 이즈 앤디 리멘터(This is Andy Rementer)’이 10월 2일까지 열린다. 지난달 오프닝 현장에는작가 앤디 리멘터가 직접 방문했다. 롯데백화점은 예술 콘텐츠가 성장하고 대중화 되는 최근 트렌드를 고려해 이같은 아트마케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아트마케팅에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회점은 업계 최초로 ‘프리즈 서울 2023(Frieze Seoul 2023)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신세계는 행사장에서 ‘한국의 미’콘셉트로 인테리어 한 ‘신세계 라운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6일 서울 삼성동에서 개최되는 프리즈(Frieze)는 세계적 아트페어 중 하나로 미술 애호가들의 집객 효과와 경제적 가치 창출 효과가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1969년 일찍이 ‘신세계갤러리’를 오픈하고 백화점 매장을 아트와 쇼핑의 결합된 공간으로 만드는데 힘 써왔다. 2020년에는 강남점을 리뉴얼 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상시 전시하고 있다. 명품 매장에는 250여점의 오브제, 사진, 조각 등의 예술품을 채워 공간 자체를 전시화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업계 최초 갤러리부터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Frieze)' 파트너십까지, 고객의 일상에 예술을 더하는 콘텐츠를 소개해왔다” 며 “앞으로도 아트와 리테일이 결합된 차별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고객에게 끊임없이 선보일 것” 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3일까지 무역센터점 ‘갤러리H’에서 김환기·박서보 등 한국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 전시를 진행한다. 갤러리H는 1985년부터 현대백화점이 운영중인 점포 내 갤러리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을 비롯 7개 점포에 자리잡은 갤러리H에서는 연간 100회 이상의 전시가 열린다.
또 MZ세대 공략 거점 점포인 여의도 더현대서울 내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에서는 현재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라울 뒤피, 행복의 멜로디’가 운영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심미적 경험을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아트슈머’가 주요 소비층으로 인식되고 있다”라며 “이들은 예술작품을 작용한 상품뿐 아니라 체험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매장 내 갤러리, 카페, 예술품을 접목시킨 팝업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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