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아닌 동반자’…제약사끼리도 손 잡는다

시간 입력 2023-12-31 07:00:00 시간 수정 2023-12-29 15:49:0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제약바이오업계, 항암제·면역치료제 등 ‘오픈 이노베이션’ 활발
삼성바이오에피스·동아에스티·유한양행 등 공동연구 계약 체결

(왼쪽부터)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서울시 동대문구 동아에스티 본사, 서울시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 전경. <사진제공=각 사>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추진하며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제약사들이 자사의 R&D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연구, 개발, 상업화 과정에서 타 기업과 손을 잡고 혁신하는 것(신약 개발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인투셀은 이달 초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인투셀은 링커와 약물을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대 5개의 항암 타겟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한 후 특성을 평가하게 된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2건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HK이노엔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맺었다. HK이노엔은 자체 개발 중인 EGFR 저해제와 동아에스티의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공유해 EGFR L858R 변이를 타깃하는 차세대 EGFR 분해제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또, 동아에스티는 지난 10월 GC녹십자와 면역질환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체결했다. 양사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표적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타겟을 공동으로 선정하고, 신규 모달리티로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유한양행도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혁신적 소분자 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사이러스테라퓨틱스의 소분자 표적치료제 개발 및 소분자 분해제 개발 기술을 활용해 항암 신약개발 기초연구,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공동개발, 기술이전 및 상용화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 중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성과를 이룬 대표 기업이다.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신약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을 도입했다. 이후 지난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1조4000억원의 규모의 기술 수출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항암제, 항생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서로의 장점만을 잘 합친다면 신약 개발 등에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도 2024년 신년사에서 “연구개발 환경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 전문인력 양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제약·바이오사와 학계, 민관 협력 오픈이노베이션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