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마주한 한·일 경제계…“스타트업 육성·탄소 중립 과제 공동협력”

시간 입력 2024-01-11 17:00:22 시간 수정 2024-01-11 17: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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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서 ‘제30회 한일 재계 회의’ 개최
류진 회장 비롯 코오롱 이웅열·롯데 신동빈 등 기업인 15명 참석
한국의 CPTPP 가입 추진…한·미·일 3국 경제 협력체 신설 논의

11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린 ‘제30회 한일 재계 회의’. <사진=한국경제인협회>

한·일 양국 경제계가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한·미·일 정부 간 협력에 발맞춰 3국 경제 협력체를 신설하고,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추진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11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제30회 한일 재계 회의’를 개최했다.

1982년 한·일 양국 경제계의 상호 이해 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해 만들어진 한일 재계 회의는 2022년 7월 서울 개최 이후 1년 반 만에 재개됐다. 일본에선 2019년 11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을 포함해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다쓰오 미쓰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등 14명이 참가했다.

한경협은 “이번 행사는 지난해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계기로 우호적인 한·일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열렸다”며 “한·일 상호 수출 규제의 완전 종식 이후 처음 개최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한·일 경제 정세와 전망, 지속가능한 사회의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추진 등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양국 단체는 산업 분야, 사회 문제 해결, 국제적 틀 등 3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에 협력키로 했다. 두 단체는 올해 상반기 도쿄에서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을 열고, 하반기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한일 재계 회의에서 양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관광, 핵심 광물과 관련한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사회 문제 해결 분야에서는 탄소 중립 과제,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법 등을 논의했다. 양국 단체는 한·일 기업 간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 추진, 외국 인력 유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제적 틀 분야에서는 한·미·일 3국 경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경협과 게이단렌은 향후 예정된 한·미·일 정상 회의와 연계해 3국 경제계가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개최를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경협과 게이단렌은 공동 성명을 내고, 한국의 CPTPP 가입을 추진키로 했다. 공동 성명에는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등 에너지 협력,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산업계 인재 육성 등에 대한 상호 협력 확대 방안도 포함됐다.

이날 류 회장은 AI(인공지능), 바이오 등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이끌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류 회장은 “내년은 양국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내년에는 인적 교류가 상호 수출 규제 이전인 2018년 수준을 넘어 1500만명 이상으로 확대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도쿠라 회장은 “한·일 양국은 이제 서로에게 필수 불가결한 파트너가 됐다”며 “양국은 국제 경제 질서 재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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