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선방한 디스플레이…삼성·LG, IT·전장 OLED로 체질 개선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4-01-14 07:00:00 시간 수정 2024-01-12 14: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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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4분기 영업익 2조원 안팎 전망
LG디스플레이도 7개 분기만에 흑자전환 기대감
올해 OLED 사업 집중…IT·전장 등 신사업 박차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4'에서 선보인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플렉스 인앤아웃 플립'.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나란히 견조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올해 전장, IT(정보통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향후 성장 전망이 밝은 신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수익성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1조94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상회할 경우, 2022년 3분기 거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인 1조98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전년 동기인 2022년 4분기에는 1조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7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사는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206억원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은 모바일용 OLED가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패널 공급 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패널 공급사 중 유일하게 아이폰15 시리즈 전 기종에 OLED 패널을 납품한다. LG디스플레이는 상위 모델인 프로, 프로맥스 등 2종에 패널을 공급 중이다.

이들 기업은 올해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IT용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고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IT용 OLED 시장은 양사의 핵심 고객사인 애플이 올해 OLED를 적용한 아이패드·맥북 등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IT용 OLED 출하량은 지난해 790만대에서 오는 2027년 3130만대로 연 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에 8.6세대 IT용 OLED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일 시무식을 통해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 미래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8.6세대 IT용 OLED 준비 △오토(Auto) 사업 영역 확대 △차세대 마이크로 OLED 기술 준비 △폴더블 대세화를 위한 기술 경쟁력 강화 △QD-OLED 프리미엄 입지 강화 등의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OLED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4년은 남다른 각오로 온 힘을 다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 예정된 스마트폰가 태블릿 OLED 신모델을 적기에 개발하고 양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사업에서는 고객 개반을 확대하고 공장 가동률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조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OLE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약 4159억원을 중소형 OLED 등 수주형 사업 시설투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모바일용 소형 OLED 952억원, 태블릿 PC·모니터·노트북 등 중형 OLEDDP 1038억원 투입된다. 이 밖에 차량용 OLED에는 1033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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