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육성에 사활…윤 대통령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 622조 투자”

시간 입력 2024-01-15 11:19:27 시간 수정 2024-01-15 11: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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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 토론회 참석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 계속 연장 적용
전력·용수 등 인프라 지원…소부장·팹리스 경쟁력 제고
R&D 거점 통해 초격차 기술 확보…우수 인재도 유치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K-반도체’ 육성을 위해 반도체 투자 세액 공제를 앞으로도 지속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서둘러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 300만개를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열린 세 번째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 대해 기업과 지역 주민, 학생 등 국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해 들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반도체 산업은 어느 산업보다도 민생을 풍요롭게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약 622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20년에 걸쳐 양질의 일자리 300만개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 158조원이 투자된다”며 “직·간접적 일자리 95만개가 새로 만들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반도체 분야 일자리는 18만개 정도로,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팹에서만 7만개의 일자리가 더 생길 것이다”며 “그리고 설계, 디자인, 후공정, 부분 소재 분야 협력 기업 매출도 200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의 자원을 총력 투자할 것이다”며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세액 공제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올해 끝나는 반도체 투자 세액 공제를 앞으로도 계속 적용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윤 대통령은 “세액 공제로 반도체 기업 투자가 확대되면 관련 생태계 전체 기업의 수익과 일자리가 엄청 늘고, 국가 세수도 늘어난다”며 “세액 공제가 결국 큰 기업만 도와주고, 어려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은 거짓 선동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맹, 우방국과의 외교 관계도 강화해 반도체 산업을 강력히 뒷받침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도 참석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두 장관은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 투자에 대한 투자 세액 공제 등 인센티브를 보강하는 한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팹리스(반도체 설계)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연대를 통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 우수 인재 양성과 해외 인재 유치 등 지원 방안도 내놨다.

먼저 정부는 인프라 지원 및 투자 환경 조성 차원에서 대규모 전력과 용수를 적기에 차질 없이 공급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일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팹을 건설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한 곳에만 수도권 전체 전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GW의 전력 수요가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3GW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7GW의 전력은 송전망 확충을 통해 호남권의 태양광발전소와 동해안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끌어와 공급할 예정이다.

또 팔당댐의 잔여 용수에 화천댐 발전 용수까지 더해 필요한 용수를 추가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최근 확정했다.

현재 30% 수준인 소부장 자립률은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높이고, 현재 4개에 그치는 매출 1조원 이상 소부장 기업은 10개로 늘린다.

아울러 향후 3년 간 24조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우대 지원하는 ‘반도체 생태계 도약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팹리스 산업을 키워 글로벌 50대 기업 중 10개를 한국 기업으로 채운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 차원에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속한 판교, 수원, 평택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와 교육 거점을 구축하고, 국내외 반도체 연구 인프라와 협력 체계를 마련한다.

이 외에 미래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할 인재 양성과 해외 인재 유치에도 주력한다.

안 장관은 “수출 1위 산업인 반도체 경기 회복을 맞아 올해 수출 1200억달러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기 완성으로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민생을 따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도 “반도체는 우리 경제 버팀목이다”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초격차 기술과 우수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국가 간 반도체 경쟁에서 확실하게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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