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작년 영업익 반토막…“올해 석유·배터리 수익성 개선 기대”

시간 입력 2024-02-06 17:37:41 시간 수정 2024-02-06 17: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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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간 매출·영업이익, 전년비 1%·51%↓
석유 사업 부진 직격타…연간 영업이익 전년비 76% 급감
SK온, 최대 연매출 달성…4분기 흑자전환은 실패
올해 배터리에 7.5조 투자…“하반기 영업이익 BEP 달성 목표”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국제 유가, 정제 마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전년도 대비 반토막 난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역대 최대 연매출을 기록했지만, 앞서 목표로 했던 4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서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회사는 올해 석유화학, 윤활유, 배터리 등 전반적인 사업 부문의 업황 회복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수주 확대와 수율 안정화 등으로 하반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개최한 2023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연간 매출액 77조2885억원, 영업이익 1조90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0.98%, 영업이익은 51.4%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력 부문인 석유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전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 연간 실적은 매출액 47조5506억원, 영업이익 810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조1411억원(17.61%), 영업이익은 2조5082억원(76.1%) 급감했다.

지난해 정유사의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인 한편,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석유 사업은 매출 12조8780억원, 영업손실 165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석유개발 사업은 매출 1조1261억원 영업이익 36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6.2%, 42.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윤활유 사업은 매출 4조6982억원, 영업이익 9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6.9%씩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화학사업의 경우, 전년 대비 2.6% 감소한 10조744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다만, 영업이익은 1271억원에서 5165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전반적으로 업황이 개선되면서 사업별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사업의 경우, 정제마진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석유 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는 OPEC의 추가 감산 대응 가능성, 중국의 부양책 및 춘절 연휴에 따른 이동 수요 개서너 등으로 정제 마진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개발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는 중국 신규 광구의 본격적인 원유 생산량 증대에 따른 외형 및 이익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그 외에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추가적인 탐사 광구의 개발 및 생산 성공을 위하여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윤활유 사업의 경우 “올해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고급 윤활유 위주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긍정저거 시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화학 사업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중국 정부 주도의 내수 활성화를 통한 수요 개선에 힘입어 스프레드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라자일렌(PX)은 긍정적인 다운스트림 수요에 더불어 향후 가솔린 블랜딩 수요 회복에 힘입어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온은 지난해 매출 12조8972억원, 영업손실 58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9.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45.8% 감소했다.

앞서 목표로 했던 4분기 흑자 전환은 달성하지 못했다. SK온의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86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분기별 영업손실 규모인 △1분기 3349억원 △2분기 1322억원 △3분기 861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점차 감소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북미 중심의 해외 법인 생산성 향상과 AMPC(첨단제조 세액공제) 효과, 법인 비용 절감 등의 영향으로 4분기에도 분기별 수익성 개선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전기차(EV) 수요 둔화 등 불확실한 외부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하반기부터 재고 소진에 따른 출하량 증가, EV 신차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훈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SK온을 둘러싼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연간 판매량은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는 상반기 재고 소진에 따른 출하량 증가, 낮은 메탈가 유지로 인한 배터리 가격 하락, 기준 금리 인하, EV 신차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추세량을 회복하며

열린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EV 수요는 단기적으로 소폭 둔화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각국의 연비 규제 등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는 출하량 감소가 예상돼 생산 조절 중이며 메탈가 하락에 따른 래깅 영향, 재고 소진 예상 등을 감안해 다소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하반기에는 재고 소진에 따른 출하량 증가, 낮은 메탈가 유지로 인한 배터리 가격 하락, 기준 금리 인하, EV 신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 매출 증가 및 원가 개선 등으로 손익이 개선되며 영업이익 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9조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중 7조5000억원 가량은 배터리 사업의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입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서는 주요 전략 시장인 북미에 이미 확정된 포드와 현대자동차와의 조인트벤처(JV)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라며 “포드와의 JV는 미국 에너지부의 정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이고, 현대자동차와의 JV는 올해 파트너링 에피티 투자를 통해 투자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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