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구본규 LS전선 사장, 베트남 사업 ‘진두지휘’…“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선도”

시간 입력 2024-02-16 07:00:00 시간 수정 2024-02-19 11: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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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해저케이블 시장, 구본규 사장 직접 주도
LS마린솔루션 인수, 제조-시공 이어 ‘턴키 수주’ 능력 갖춰

구본규 LS전선 사장. <사진=LS전선>
구본규 LS전선 사장. <사진=LS전선>

구본규 LS전선 사장이 베트남 해저케이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 사장은 베트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기술력과 품질개선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연착륙 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사장은 최근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해 해저케이블 신공장 후보지를 살펴보는 등 현지 시장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구 사장은 지난 2007년 LS전선의 미국 법인에 입사한데 이어 2010년 LS일렉트릭의 글로벌전략팀 차장직을 수행하면서 글로벌 사업에 대한 식견을 넓혔다. 이후 구 사장은 2014년 LS일렉트릭의 A&D 해외사업부장 이사로 승진하며 일조하게 된다.

구 사장은 LS일렉트릭에서 A&D 해외사업부장 상무, 산업자동화사업본부장 전무를 역임하고 2019년 LS엠트론의 경영관리 COO(최고운영책임자)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구 사장은 LS엠트론에서 대표이사, CEO(최고경영책임자) 등을 맡으면서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구 사장은 LS엠트론의 CEO로서 거둔 업적을 기반으로 2022년 LS전선의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서 강한 추진력으로 성장을 거뒀다. LS전선의 2022년 매출액은 6조6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구 사장은 LS전선으로 넘어온 지 1년 만인 2023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으로서 2년 차를 맞은  구사장은 자회사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 사장은 베트남의 해저케이블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구 사장은 베트남에서 오는 2030년까지 약 6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 설치에 해저케이블 매출이 약 3억4000만 달러(약 4500억원)가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케이블을 바닷속에 포설해야 하기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구 사장은 기술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직접 LS마린솔루션 인수에 뛰어들었다. LS마린솔루션은 국내 최초 해저케이블 시공전문 회사이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해저케이블 시공·유지·포설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구 사장이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하면서 ‘턴키 수주’가 가능하게 됐다. 턴키 수주는 제조·설계시〮공 일괄 입찰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력과 LS마린솔루션의 포설 기술력이 더해져 턴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구 사장은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의 시너지와 함께 LS에코에너지가 보유한 베트남 사업 경쟁력을 더할 구상이다. LS에코에너지의 종속 회사인 LS-VINA와 LS케이블앤시스템베트남(LSCV)는 베트남 전력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LS-VINA는 베트남에서 초고압전선을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베트남 현지 1위 전선업체다.

구 사장은 LS에코에너지의 업력을 기반으로 현지 수주를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베트남 국영 석유 가스 기업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PTSC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전방위 협력에 나서고 있다. 또한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을 신축하기 위한 부지도 물색하고 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과 품질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LS전선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기술을 확보했다. HVDC는 AC(교류)에 비해 대용량의 전류를 저손실로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예컨대 해상풍력으로 발전한 전력을 HVDC 해저케이블로 전달하면 손실없이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S전선은 해상풍력단지를 대형화 하고 송전량을 늘리는 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LS전선은 경북 구미 사업장에 도입한 최신 ‘구리 도체 생산설비’을 통해 6.5mm의 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케이블 도체의 2배에 달한다. 케이블 도체가 두꺼워져 해저케이블 제조 시, 도체 수를 줄이는 동시에 송전 용량은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LS전선 관계자는 “10MW급 이상의 대형 해상풍력 발전기 상용화로 대용량 케이블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를 통한 해저사업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한편 LS전선은 로이드인증원(LRQA)으로부터 ‘턴키 프로젝트 관리’의 국제 인증(ISO 21502)을 획득한 바 있다. ISO 21502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턴키 프로젝트의 수행을 위한 프로세스와 시스템, 인력 등을 평가해 부여한다.

LS전선이 아시아 전선업계 최초로 인증을 획득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럽 업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인증으로 LS전선은 글로벌 발주처의 요구에 부합하게 된다. 지난해 6월까지 4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액을 쌓은 LS전선은 베트남을 필두로 아세안 지역에서 추가적으로 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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