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석號 금호건설, 실적 악화에 시공 아파트 하자 논란까지 ‘이중고’

시간 입력 2024-03-14 07:00:00 시간 수정 2024-03-13 17: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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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61% ‘뚝’…부채비율 260%까지 치솟아
세종·수원 아파트 단지에서는 하자 논란으로 입주지연

금호건설이 이중고로 시름하고 있다. 건설 경기 악화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60% 넘게 급감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시공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하자 논란까지 불거졌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해 매출 2조2176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96.2% 감소한 8억원에 그쳤다.

금호건설의 실적 악화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는 지난해부터 고금리,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등으로 사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매출원가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2조3201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21% 가량 감소했다. 건축, 주택, 토목, 해외 등 총 4개 사업부문 가운데 토목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수주가 줄었다. 지난해 전체 수주잔고도 8조4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 가량 감소했다.

실적과 수주가 모두 쪼그라들면서 회사의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11%에서 지난해 260%까지 늘어났다. 건설업계에선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위험’으로, 300%를 넘으면 ‘고위험’으로 본다. 같은 기간 차입금도 2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조완석 금호건설 사장. <사진제공=금호건설>

당장 수익선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회사는 하자 논란으로 발목이 잡혔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와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등 올 들어 시공한 아파트 단지에서 하자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금호건설이 신동아건설과 함께 시공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올 초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각종 문제가 하자로 지적됐다. 세종시는 시공사와 입주 예정자 간 분쟁 중재와 대안 마련을 위해 긴급간담회를 추진했지만,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역시 지하 주차장 누수 등 발견된 하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계획이 지연되던 이 단지는 지난달 수원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이 준공허가를 반대한다며 삭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금호건설 수장 자리에 오른 조완석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조 사장은 전략재무담당 상무, 경영관리본부 전무,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올해 경영방침을 내실강화로 정하고, 수익성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리스크를 줄여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현금흐름이 원활하게 잘 돌아갈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투자여력을 개선하고 우발적 지출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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