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접한 증권업계 ‘인력 다이어트’는 계속…메리츠증권만 임직원 증가세 유지

시간 입력 2024-03-20 18:00:00 시간 수정 2024-03-20 17: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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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등록 61개 증권사 임직원수 작년보다 576명 감소
메리츠증권, 2020년부터 꾸준히 직원수 늘려…작년말 1600명 달해

증권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인력 감축이 지속됐다. 다만 메리츠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충원에 나서기는 했으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협회에 등록된 61개 증권사의 총 임직원 수는 3만9058명으로, 전년 동기 3만9634명 대비 576명(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수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NH‧KB‧한국투자‧신한투자‧삼성‧하나‧유안타‧메리츠‧대신) 중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8개사는 모두 전년 대비 임직원수를 줄였다.

가장 임직원수가 많은 곳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미래에셋증권으로, 3706명에서 3563명으로 143명 감소했다. 뒤이어 NH투자증권은 3105명으로 전년(3136명)보다 31명 줄었다.

KB증권은 3019명으로 전년 3017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어 재직인원 수 기준  △한국투자증권 2941명 △신한투자증권 2657명 △삼성증권 2590명 △하나증권 1806명 △유안타증권 1738명 △메리츠증권 1596명 △대신증권 1467명 순이었다. 

이 중 메리츠증권은 임직원 수가 전년 1539명에서 지난해 1596명으로 57명(3.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투자가 확산되면서 증권업계가 대부분 인력 다이어트에 나서는 가운데서도, 메리츠증권은 이전부터 꾸준히 인력을 늘려 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2020년 1454명 △2021년 1506명 △2022년 1539명 △2023년 1596명으로 꾸준히 임직원 수가 늘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국민연금 가입자수 추이는 2021년 1426명에서 2022년 1469명, 2023년 1509명으로 2년간 83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은 그간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발군의 성과를 내며 급성장했다. 지난 2022년에는 나홀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리스크 대두로 인해 실적 성장세는 다소 꺾인 상황이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 8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감소했지만, 증권업계 1위를 수성했다.

메리츠증권은 2011년부터 신입 공채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대신 그때그때 필요한 인력을 담당 부서에서 수시 채용하고 있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오프라인 지점 수도 감소했다. 2022년 812곳이던 국내 지점 수는 2023년 755명까지 줄어들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비대면 투자가 일반화되면서 인력 감축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고령 고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에는 고령자들도 온라인 투자를 선호하는 추세로 오프라인 인력의 수요가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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