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법인 적자 아쉬움에도 미래에셋증권 해외농사 ‘풍년’

시간 입력 2024-03-27 11:00:00 시간 수정 2024-03-26 16: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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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순익 324억원·미국 234억원 순익…국내사 중 최고
싱가포르·인도법인도 흑자전환…“올해 지역별 비즈니스 강화할 것”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베트남, 미국 등 해외 법인에서 타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임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낙점한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 집중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 중 싱가포르, 인도 법인이 흑자전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법인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현지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먼저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약 3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도(373억원)보다는 13.1% 감소했지만, 베트남 법인을 보유한 국내 증권사들과 비교해서는 월등히 많았다.

같은 기간 경쟁사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 281억원, KB증권 74억원, NH투자증권 2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업계에서 가장 이른 2007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2022년 적자를 냈던 싱가포르와 인도 법인은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은 24억원, 인도 법인은 62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냈다. 아직 이익 폭이 크진 않지만 전년도 -30억원, -38억원의 적자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인도법인은 지난 2018년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세워진 현지 법인인 만큼 의미가 깊다. 회사는 지난해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도 인수해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주지역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미국법인은 지난해 2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239억원)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NH투자증권(127억원), 삼성증권(19억원), 한국투자증권(17억원), KB증권(-10억원) 등 경쟁사의 미국법인 실적을 압도했다.

역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이른 2010년 설립된 브라질 법인에서도 7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69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1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68억원) 대비 적자전환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현지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김미섭‧허선호 신임 대표 체제를 맞은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주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인도 로컬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기점으로 우리는 글로벌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향후 20년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인도 시장을 성장의 중심축으로 삼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시장과 홍콩, 뉴욕 등 선진국 시장의 지역별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가자”고 언급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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