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자산관리’ 강화 성과…수수료 35% 늘며 증가율 1위

시간 입력 2024-03-27 17:58:45 시간 수정 2024-03-28 16: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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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도 2단계 상승…‘지점운용형 랩’ 성장 덕분
25% 늘어난 신한투자증권 증가세 ‘2위’
한국투자·KB증권 등 대형사는 수익 감소세

메리츠증권이 투자일임 수수료를 바탕으로 자산관리(WM) 수익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가 랩어카운트 사업 부진으로 수익이 줄어든 것과 대조되는 성과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문, 투자일임 등 WM 수수료 수익은 총 2738억원으로 전년(2999억원) 대비 8.7% 감소했다.

주요 증권사 중 WM 수수료가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지난해 134억원으로 전년(99억원) 대비 34.5%나 증가했다. 2022년만 해도 메리츠증권의 WM 수수료 규모는 증권사 중 9위였지만 1년 만에 7위로 2단계 상승했다. 같은 기간 45억원 늘어난 신한투자증권은 증감율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수익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은 오히려 부진했다.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고 하나증권은 334억원, NH투자증권은 210억원으로 각각 24.9%, 6.2%씩 줄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도 31.9%, 10.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각 지점의 프라이빗 뱅커(PB)가 직접 자금을 유치해 운용하는 지점운용형 랩이 성장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지점운용형 랩 잔고는 5386억원으로 전년 말(3656억원) 대비 46.8% 증가했다.

지점운용형 랩은 전문 자격을 갖춘 영업점의 투자운용역이 고객의 투자성향, 목적에 따라 맞춤 운용을 하는 종합관리 상품이다.

그간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IB) 수익 비중이 높은 반면 리테일은 약점으로 꼽혀왔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메리츠증권도 비 부동산 금융 비중을 확대하고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는 수익 다각화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리스크관리, 자산운용, 상품기획 등에 강점이 있는 장원재 대표가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리테일 부문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크다. 장 대표는 취임하면서 7개 금융센터 중 4곳의 센터장을 새로 임명하기도 했다.

올해는 온라인 전용 종합 투자 계좌인 ‘Super365 계좌’의 예탁 자산이 3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예수금에 일복리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자동 투자 서비스’를 비롯해 국내·해외 주식, 채권 등 다양한 금융 투자 상품을 낮은 수수료에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점운용형 랩은 PB 개인의 능력이 중요한데 자산운용 실적이 좋은 PB가 많은 경우 자금을 맡기는 고액 자산가도 많고 수수료 수익도 높아질 수 있다”며 “메리츠증권이 수익 규모는 아직 작지면 우수한 PB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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