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SK도 한경협 합류…회비 안 낸 삼성·LG “여전히 신중 모드”

시간 입력 2024-08-26 17:55:38 시간 수정 2024-08-26 17: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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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근 연회비 35억원 납부…4대 그룹 2곳, 한경협 복귀
‘재계 맏형’ 삼성 고심 깊어…준법위 “정격유착 쇄신 의문”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진=SK>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온 SK가 최근 35억원에 달하는 회비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4대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차와 SK가 한경협에 공식 합류하면서 아직 회비를 내지 않은 삼성과 LG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주 한경협에 연회비 35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는 4대 그룹 중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한경협에 복귀하게 됐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탈퇴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는 형식상 회원으로 남아 있었다. 삼성 계열사 5곳(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SK 4곳(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 5곳(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 2곳(㈜LG·LG전자) 등이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열린 총회에서 한경협이 한경연을 흡수 통합키로 하면서 이들 4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한경협 회원사에 자연스레 합류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모두가 6년 6개월 만에 전경련의 후신인 한경협에 복귀한 것이다.

다만 SK그룹 내 한경연 회원사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기존 회원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4곳 가운데 SK네트웍스 대신 SK하이닉스가 한경협에 합류키로 했다.

4대 그룹 중 2곳이 한경협 회비를 납부하면서 나머지 그룹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LG는 한경협 회비 납부를 놓고 현재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맏형인 삼성도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다만 LG와 달리 삼성은 한경협 회비 납부라는 선택을 내리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가 회비 납부와 관련해 후속 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한경협에 회비를 내기 위해선 준법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법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한경협이 정경유착 행위를 비롯해 회비나 기부금을 기존 목적 외에 부정하게 사용하면 즉시 탈퇴해야 한다는 권고 사항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삼성의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는 준법위 손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삼성 준법위는 한경협이 ‘정경유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쇄신을 마무리했는지 의문스럽다는 입장이어서 삼성의 회비 납부는 쉽사리 추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찬희 삼성 준법위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법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회비 납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경협으로 변한 이유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한 취지였는데, 지금 상황이 인적 구성이나 물적 구성에 있어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겼는지에 대해 근본적 의문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는 한경협 스스로 한번 검토해봐야 할 문제다”며 “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 시스템적으로 그게 가능한지를 검토한 후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오후 준법위 정례회의를 열고, 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을 재논의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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