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제계 “반도체 등 첨단 산업 협력 강화해야…FTA 재확인도 필요”

시간 입력 2024-12-11 16:30:44 시간 수정 2024-12-11 16: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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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미 워싱턴 D.C.서 ‘제35차 한·미 재계 회의 총회’ 개최
“첨단 산업서 한·미 양국의 변함없는 공급망 협력 강화 절실해”
“한·미 FTA, 일관성 있게 양국 경제·통상 협력 정책 기준 돼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2월 10일 미국 워싱턴 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5차 한·미 재계 회의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미국 대선 이후 한달여 만에 한·미 경제계가 미 워싱턴 D.C.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양국 경제계 리더들은 강력한 기술 동맹으로 경제 안보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기로 하고, 주요 산업 분야 공급망 협력, 배터리 및 반도체 등 핵심 첨단 산업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또 양국 경제계는 첨단 산업의 지속적 협력을 위한 정책 안정성 제고를 촉구하고, SMR(소형모듈원자로), 조선 등 신 협력 분야를 명시하는 공동 선언문도 채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현지시간으로 10일 미 워싱턴 D.C. 미국상공회의소(미국상의)에서 ‘제35차 한·미 재계 회의 총회’를 개최했다.

미 대선이 치러진 지 한달 만에 개최된 이번 총회는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해 5년 만에 미국에서 열렸다. 총회에는 한경협 회장단 일부와 4대 그룹을 포함 역대 최대 규모의 민간 사절단이 파견됐다.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윤영조 삼성전자 부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손상수 SK아메리카 부사장, 마이클 스미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대표 등 국내 기업인들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류 회장은 개회사에서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들은 비즈니스 환경에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며 “이 변화의 파도를 넘어서며 양국 경제계가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류 회장은 특히 전 세계 기술 패권을 좌우하는 반도체 및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서 한·미 양국의 변함없는 공급망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은 트럼프 1기 정부 출범 후 지난 7년 간 1430억달러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통해 미 현지에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기술 혁신에 기여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는 SMR과 조선 방위 산업 등의 경우 한국 기업이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양국의 적극적인 산업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에반 그린버그 미·한 재계 회의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개최된 한·미 재계 회의 총회에 참여한 한국 사절단을 환영한다”며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자 파트너이며, 강력하고 미래 지향적인 한·미 관계의 중심에는 바로 양국 경제인이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총회에서는 △혁신 촉진 및 주요 신흥 기술 협력 강화 △한국의 바이오테크 허브 도약 전략 △미 의회가 바라보는 한·미 관계 등을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먼저 첨단 산업과 관련해 한·미 양국 방위 산업 및 반도체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또 제약 및 바이오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

미 현직 의회 상원의원이 참여하는 대담도 이목을 끌었다. 그린버그 위원장은 ‘미 의회가 보는 한·미 관계'를 주제로 댄 설리번 미 공화당 상원의원과 대담을 통해 양국의 경제 협력과 미래 지향적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설리번 의원은 지난해 미 상원에서 최초로 ‘코리아 코커스’를 결성한 창립 회원으로, 한국 관련 사안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 간 경제 및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 정부에서도 한국에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하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아울러 한·미 재계 회의 참석 기업인들은 총회 폐회식에서 공동 성명서 승인을 통해 양국 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양국의 무역 및 투자의 기하급수적 증가, 상호 이익 증진의 뼈대가 됐음을 확인하고, 한·미 FTA에 기반한 무역 통상 체제와 친시장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 고용 및 기술 혁신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양국의 기업 투자가 호혜적이며 예측가능한 환경이 되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양국 기업인들은 SMR을 포함한 원자력 산업 및 조선업과 같은 양자 협력이 유망한 주요 분야에서 투자공급망 협력을 촉진하고, 전문직 비자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양국 간 인력 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반도체, 배터리, 핵심 광물, 제약·바이오, 의료 기술, 방산 및 항공 우주 등 전략 산업의 공급망 회복력 강화 협력도 주문했다.

한편 한경협 사절단은 이달 11일까지 미국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한다. 토드 영 상원의원을 비롯, 아미 베라 하원의원,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 등 코리아 코커스 의원들과의 면담을 연이어 가진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한·미 FTA가 향후에도 양국 경제와 통상 협력의 정책 기준이 돼야 한다는 점, 양국이 교역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선 관련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에 양국 경제계가 동의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2기 출범 대비 한·미 경제 협력의 중요성과 미국 경제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기여도를 미국 의회 및 정부 측에 널리 알리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며 “이런 차원에서 한경협은 우리 기업과 한국 경제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미국과의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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