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사장, 1년간 동서 주식 200만주 매수…그룹 내 지배력 확대
김석수 전 회장·김상헌 전 고문 등 오너 2세 지분율은 감소
캡슐커피 시장 내 ‘카누’ 입지 강화에 힘…13년 만에 BI 변경

카누 바리스타 머신 <사진제공=동서식품>
자사 주식 매입을 통해 지배력을 넓힌 동서그룹 오너 3세 김종희 부사장이 동서식품의 체질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인스턴트 커피 시장 점유율이 박스권에 갇히자 캡슐커피로 회사의 위기를 돌파해나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종희 동서 부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년간 55차례에 걸쳐 동서 주식 20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아버지인 김상헌 전 동서 고문의 증여를 통한 공격적인 지분 매수로 김 부사장의 현재 지분율은 14.59%로 커졌다. 김석수 동서식품 전 회장(17.39%), 아버지인 김상헌 동서 전 고문(16.15%)에 이어 3대 주주다.
동서식품은 자사 브랜드 ‘카누’의 캡슐커피 사업을 통한 박스권 실적 탈피에 힘써왔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 점유율 1위인 ‘맥심’을 보유했지만 커피 전문점, 캡슐커피 시장에 소비자를 뺏기면서 실적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국외로 눈을 돌릴 수 있는 타 식품사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동서식품은 차, 과자류, 시리얼 등 커피 외에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지만 미국 식품사 몬델리즈홀딩스가 지분을 절반 보유하고 있어 수출에 제약이 걸려있다.
이에 동서식품은 오너 3세 김 부사장 단독 체제에 힘을 싣고 있다. 1976년생으로 그룹 내 ‘젊은 피’인 김 부사장을 경영 전면에 앞세우고 캡슐커피 사업을 중심으로 한 체질개선을 본격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김상헌 전 고문, 김석수 전 회장 <사진제공=동서식품>
실제로 김 부사장이 회사 지분을 넓히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과 김 전 고문은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 증여하는 방식으로 오히려 줄였다.
동시에 국내 캡슐커피 시장 내 입지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실적 정체를 벗어나기 위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캡슐커피를 낙점, 실적 개선에 힘써왔다.
식품산업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작년 1월~11월 원두커피 브랜드 순위에서 카누의 점유율은 9.5%로 2위를 기록했다.
동서식품은 이달 커피 브랜드 카누의 제품 디자인과 품질을 개선하는 ‘카누 이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출시 이래 13년 만에 브랜드아이덴티티(BI) 변경하고, 캡슐커피 브랜드 ‘카누 바리스타’의 전체 라인업도 총 13종으로 확대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는 국내 최초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로운 개념을 시장에 도입한 이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캡슐, 원두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혁신을 거듭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창업주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손자이자 김상헌 전 동서 고문의 장남인 김종희 부회장은 2006년 동서에 입사했다. 2014년 경영지원부문 임원으로 지내다가 작년 초 9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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