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600대 기업 대상 BSI 조사…2월 전망치 87.0
2022년 4월 이후 35개월째 부정적…경기 심리 부진↑
비제조업 2월 경기 전망 81.4 ‘최악’…제조업은 93.0

서울 여의도 FKI타워. <사진=연합뉴스>
국내 기업 경기가 연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대외 리스크 확대, 내수 위축 등으로 인해 다음달에도 국내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2월 BSI 전망치는 87.0을 기록했다
이는 다음달 기업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점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특히 2022년 4월 이후 35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며 기업 경기 심리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올 1월(84.6)에 이어 2월에도 80대의 저조한 BSI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2월 경기 전망은 각각 93.0, 81.4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한경협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내수 침체 장기화로 인해 비제조업이 제조업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선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 기계 및 장비(126.3)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05.3)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에 한경협은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는 올해 초에도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 봤다.
기준선에 걸친 의약품, 비금속 소재 및 제품,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등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종은 모두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철강이 포함된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은 9개월 연속,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은 6개월 연속 경기 심리가 위축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정보통신(56.3), 건설(76.2)을 비롯한 전 세부 업종에서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이 모두 부진한 것은 2020년 7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한경협은 국내 소비 부진 등의 악영향으로 부정적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풀이했다.
조사 부문별 2월 BSI는 △내수 86.2 △투자 87.9 △채산성 90.7 △고용 91.5 △자금 사정 92.7 △수출 97.5 △재고 102.5 등으로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의 경우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이 중 내수는 지난 2020년 8월(82.7) 이후 4년 6개월 만에, 투자는 2020년 9월(84.6)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수출은 전월(90.2) 대비 7.3p 상승하며 기준선에 근접했다. 한경협은 “연초에 수출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특정 업종에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환율과 유가 상승,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매우 악화되고 있다”며 “기업 심리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고용 등 실물 경제가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소비·투자 촉진을 위한 무쟁점 민생·기업 지원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하고, 상법 개정안 등 기업 활력을 저해하는 입법 논의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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