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에 임원으로 입사 ‘에스디바이오센서 2세’ 조혜임 부사장, 승계 작업 본격화

시간 입력 2025-03-10 07:00:00 시간 수정 2025-03-12 08: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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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오너일가 임원 승진 평균 소요기간 3.8년보다 빨라
조 부사장, 해외법인 관리…해외 매출 끌어올리며 입지 확대
지주사 바이오노트 주식 증여받아…지분율 16.39% 2대 주주

27세에 임원으로 입사한 에스디바이오센서 2세 조혜임 부사장의 승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 총액 5조원 미만 국내 중견그룹 상위 100곳 237명을 대상으로 오너일가의 경영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입사하자마자 임원이 된 오너일가는 총 33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 조혜임 부사장도 포함돼 있다. 중견그룹 오너일가의 평균 임원 승진 소요기간이 3.8년인 것을 고려했을 때 조 부사장은 초고속으로 임원된 것이다. 조 부사장이 임원을 단 나이도 중견그룹 평균 34.5세보다 훨씬 어렸다.

창업주 조영식 의장의 장녀인 조혜임 부사장은 1987년생으로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에 마케팅 부문 이사로 입사했다. 이후 2016년 에스디바이오센서 마케팅총괄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으며 2024년 바이오노트 마케팅전략 전무에도 올랐다. 올해 2월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바이오노트 두 곳의 부사장이 됐다.

조혜임 부사장은 회사 내에서 글로벌사업전략실에 소속돼 해외 법인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과 2022년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연매출 2조9000억원대를 찍으며 호황기를 누렸던 회사다. 그러나 2023년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기 시작했다. 2023년 매출은 6557억원으로 1년 만에 77%가 줄었다. 같은 기간 24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악화된 실적 회복을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미국·중국·스페인·인도네시아·독일·이탈리아 등에서 법인 설립 또는 인수를 통해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했다. 인도와 브라질에선 현지 생산시설과 영업조직을 갖추는 등 영업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어섰다. 해외사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적자폭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난해 매출은 6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대폭 감소했다.

조 부사장이 해외사업을 관리하며 입지를 다지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승계구도도 사실상 확정됐다. 조혜임 부사장은 지난달 조영식 의장으로부터 지주사 바이오노트의 주식 1000만주(9.8%)분을 증여받았다. 조 부사장의 지분율은 16.39%로 조영식 의장(34.99%)에 이어 2대주주다.

또 조 부사장은 오는 26일 열리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바이오노트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조 부사장에게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적자인 만큼 수익성을 개선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조혜임 부사장은 마케팅 총괄 및 국내 영업, 해외 영업을 관할하고 있으며 9개의 해외 법인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해외법인이 호실적을 거둔 것에는 조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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