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체감 경기 전망 15개 분기 연속 ‘부진’…대기업 ‘가장 부정적’

시간 입력 2025-03-24 17:52:56 시간 수정 2025-03-24 17: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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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 제조 업체 2113개사 대상 BSI 조사
올 2분기 BSI 전망치, 전분기比 개선 불구 79 그쳐
‘트럼프 관세 리스크 취약’ 철강·車 등서 부진 심해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국내 제조 업체들의 체감 경기 전망이 15개 분기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제조 업체 2113개사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BSI 전망치는 직전 분기인 1분기 61 대비 18p 상승한 79로 집계됐다.

이는 다음 분기 체감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점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BSI 지수는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이전 분기 대비 해당 분기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71, 중견기업 83, 중소기업 79 등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노출도가 높아 관세 등 대외 정책 변화에 민감한 대기업의 체감 경기 지수가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도 올 2분기 BSI 전망치는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이 중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시화하면서 철강, 자동차 등 직접 영향권에 있는 업종에서 부진이 두드려졌다.

철강(59)의 경우 전방 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누적된 상황에서, 관세 인상, 저가 덤핑 등 악재가 쌓이며 2개 분기 연속 60 이하를 기록했다. 자동차(74)도 미국·EU(유럽연합) 중심 무역 장벽 강화,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탓에 체감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87)의 경우, 트럼프 집권 이후 대(對)중국 수출 통제가 강화되고, 무역 정책 불확실성도 지속되며 BSI 전망치가 악화됐다. 내수 산업인 식음료(80)도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부담으로 최근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화장품(97)은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로 인한 대중 수출 회복 전망과 함께 올 초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선방했다.

보합세를 기록한 의료정밀(100)은 중국의 내수 진작 대책에 따른 미용·의료 분야 소비 회복 기대감에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대내외 불안 요인이 지속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도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제조 업체 10곳 중 4곳(39.7%)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게 설정했다. 이 중 목표로 설정한 매출 수준이 전년 대비 10% 이상 크게 하락한 기업도 9.6%나 됐다.

올해 투자 계획의 경우, 47.4%의 기업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 목표치를 설정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투자 계획을 하향 조정한 기업은 36.6%로, 상향 조정한 기업(16%)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올 상반기 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 경기 부진’(59.5%)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40.2%)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트럼프발 관세 정책’(34.8%)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21.8%)을 지목한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기업들은 협력 가능성이 높은 조선,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서 투자와 성과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하고, 정부와 국회는 미국 연방 정부를 비롯한 지역 의원들과도 외교 채널을 구축해 적극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투자 활성화를 위한 보다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실시하고,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제조업 기반 서비스 산업을 적극 육성해 보호 무역 기조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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