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해공단, 재무상황 악화에도 임원진 연봉 높였다…공공기관 경영평가 ‘최하위’

한국광해광업공단, 재무 부문 성적 최하위 선정
이재명 정부 출범, 첫 공기업 평가 유일 ‘E등급’
전략광물·자원 육성, 안정화 책임질 재원 부실
부진한 재무실적에도 신임 사장 연봉은 우상향

한국광해광업공단 군산 비축기지 내부 창고 전경.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대한민국을 대표해 핵심 전략광물 육성과 자원 수급 안정화의 책무를 지고 있는 한국광해광업공단(코미르)이 재무 성적에서 낙제점을 기록했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평가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32개 공기업 중 유일하게 E(아주 미흡)등급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부실한 재무구조로 전략광물·자원 육성 및 안정화가 어려울 수 있는 상황임에도 신임 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기본급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시장형 공기업 14곳, 준시장형 공기업 17곳 등 총 31개사를 대상으로 2023~2024년 결산 기준 경영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총점 420.9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비재무 부문에서 31개 공기업 중 1위를 기록했지만, 재무 부문 평가항목 4개 중에서 3개가 최하위에 배치되면서 총점을 끌어 내렸다.

최하위에 배치된 3개 평가항목은 △안정성 △수익성 △효율성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과도한 부채로 인해 안정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6조3139억원이던 부채는 꾸준히 늘어 2024년에는 7조7204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 상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자본 총계는 –1조5351억원에서 2024년에는 -3조2048억원으로 자본잠식이 심화됐다.

수익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된 것은 부진한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의 매출액은 지난 2023년 8896억원에서 2024년 7577억원으로 줄었고, 이로 인해 영업손실 규모도 지난 2023년 35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68억원으로 늘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또한 부가가치 생산 과정에서 노동력, 인건비, 자본의 활용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효율성 측면에서도,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본사 전경.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이처럼 재무상태 악화가 지속되면서, CEO스코어어의 경영평가 뿐만 아니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단행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32개 공기업 중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재부에서 평가한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지난 2023년 말 확정된 경영평가편람에 따라 경영실적을 평가했다. 재무실적, 생산성 등 기관 운영의 효율성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같은 공공성도 평가한다. 평가 결과 C(보통)등급 이상이면 기관 유형과 등급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2년 연속 D(미흡) 이하인 기관은 기관장(사장) 해임을 건의하게 된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이번 평가에서 E등급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2등급이 더 떨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당기순손실 확대로 기관장, 감사, 상임이사 성과급을 100% 삭감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