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그룹 증가율 제쳤다…iM금융, 10년간 자산 125% 불어나

시간 입력 2025-07-07 07:00:00 시간 수정 2025-07-14 1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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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3곳 자산 규모 324조…10년새 93% 증가
iM금융, 자산 증가율 100% 넘어…지방금융 중 유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 자산 증가율 넘어서

iM금융그룹의 10년간 자산 증가율이 125%를 넘어서며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신한과 우리, 하나, NH농협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들의 10년간 자산 증가율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고 작은 회사들의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몸집을 불린 것이 자산 증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국내 주요 금융그룹 11곳의 자산(개별보고서 기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금융그룹 중 지역에 본사를 둔 지방금융그룹 3곳(BNK·iM·JB금융그룹)의 자산총계 규모는 324조2751억원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4년(168조4923억원) 대비 92.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지방금융이었던 DGB 간판을 내리고 시중은행으로 거듭난 iM금융그룹의 자산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iM금융그룹의 지난 2024년 자산 규모는 97조87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43조4716억원)보다 125.2% 가량 크게 증가한 금액이다.

아울러 BNK금융그룹의 지난해 자산 규모는 128조1204억원으로, 2014년(88조1719억원)보다 7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JB금융그룹의 경우에는 85.3% 증가한 68조2780억원을 기록했다.

iM금융의 자산 증가율은 지방금융그룹뿐만 아니라 신한과 우리, 하나, NH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의 자산 증가율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 기간 동안 주요 금융지주의 자산 증가율은 △신한지주 108.6% △우리금융지주 100.9% △하나금융지주 98.4% △NH농협금융지주 72.4% 등의 순이었다.

현재 iM금융그룹은 △iM뱅크 △iM증권 △iM라이프생명보험 △iM캐피탈 △iM에셋자산운용 △iM유페이 △iM데이터시스템 △iM신용정보 △iM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 △iM인베스트먼트 아시아 등 11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2014년 당시만 해도 6개의 계열사만을 두고 있었으나, 10년새 5개 회사의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몸집을 크게 불린 것이다.

다만 크고 작은 계열사의 인수합병을 진행했음에도 은행 기여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273억원으로, 이에 따른 지주 순익 기여도는 81.4%에 달한다. 10년 전 은행의 기여도가 81.3%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은행에만 의존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는 비은행 계열사인 iM증권의 적자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1년까지만 해도 iM증권은 1674억원의 흑자를 내며 지주 순익에 23.1% 가량 기여했다. 당시 iM뱅크의 순익 기여도 역시 41.7%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에 따라 순익이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1632억 적자를 봤다. 여기에 iM캐피탈과 iM라이프생명보험 역시 업황 부진에 따라 실적이 줄어들며 은행의 기여도를 높이는 데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iM증권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 역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iM증권의 올 1분기 순익은 274억원으로,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iM금융그룹은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의 수도권 중심의 영업망 확장 및 비은행 부문의 실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iM뱅크는 지난해 5월 DGB대구은행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전환 당시 기존 은행권 과점체제를 흔들 메기 역할을 기대했지만, 수도권 거점 점포 확대와 디지털 부문 확대 등 전국화 전략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강원 원주와 서울, 경기 화성 등에 신규 점포를 열었다. 하지만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점수는 24곳에 불과하다. 올 1분기 말 기준 iM뱅크의 지점·출장소 203곳 가운데 대구·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88.2%에 달한다.

출범 비전으로 제시한 ‘뉴 하이브리드 뱅크’도 시작 단계다. iM뱅크 뱅킹 앱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분기 말 기준 13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00만명 안팎을 기록 중인 주요 시중은행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가계 여신 중 비대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불과했다.

iM뱅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질적 성장 중심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겸 iM뱅크 행장은 지난 1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포커스 온 밸류업(Focus on Value-up)’을 경영 목표로 제시하고, 건전성·프라이싱·수신조달 등 3대 핵심 과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디지털 부문에서는 인프라 고도화와 MAU 확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디지털 MAU 550만명, 비대면 가계 여신 비중 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기업영업전문역(PRM) 제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PRM은 소속 지점 없이 대출을 유치하는 1인 지점장 개념이다. iM뱅크의 PRM 여신 잔액은 지난 1분기(3조6330억원) 대비 10.3% 증가한 4조53억원을 기록했다.

iM금융그룹 관계자는 “전국을 아우르는 시중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국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며 “향후 ‘뉴 하이브리드뱅크’라는 비전 아래 효율 중심의 혁신 성장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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