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wer of Data

HD현대重, 2022년 888명→2024년 1285명으로 44.7%↑
철강사인 현대제철도 최근 2년 새 20대 임직원 수 37.8% 증가  
R&D 인력 수요 증가‧판교에 새 사옥 마련하며 젊은 인력 확대  

최근 2년 새 국내 조선·철강업계의 20대 임직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굴뚝산업으로 불리는 중후장대 산업이 스마트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연구·개발(R&D) 등을 중심으로 젊은 인력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67곳을 대상으로 2022~2024년 연령대별 임직원 수 및 비중을 조사한 결과, HD현대중공업의 20대 임직원 수는 2022년 888명에서 지난해 1285명으로 2년 새 44.7%(397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HD현대중공업은 20대 임직원 수가 차지하는 비율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7.0%에서 2023년 8.2%에 이어 지난해 8.8%까지 늘었다.

HD현대중공업의 20대 임직원 수가 증가한 것은 R&D 및 엔지니어링 분야 인력 수요가 증가한데다 근무 요건이 좋은 판교에 새 사옥을 마련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HD현대는 대표적인 중후장대 산업 이미지를 벗어나 미래를 향한 역동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2023년 본사를 기존 서울 계동에서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 둥지를 틀었다. 17만5000㎡(약 5만3000평) 부지에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의 GRC는 기존 서울 계동과 경기 용인 등에 분산돼 있던 17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판교에 새 사옥을 마련하면서 30세 미만 임직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회사도 무거운 조선업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관련 R&D 인력을 대거 채용하다보니 젊은 층의 지원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최근 2년 새 20대 임직원수가 나란히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2022년 605명에서 지난해 816명으로, 삼성중공업은 279명에서 649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20대 임직원 비율은 2022년 7.0%에서 지난해 7.9%로 소폭 늘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022년 3.2%에 그쳤던 20대 임직원 비율이 2023년 5.8%에서 지난해 6.5%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 역시 최근 2년 새 20대 직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2022년 3035명이던 20대 임직원 수가 지난해 3139명으로 소폭 늘었고,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1520명에서 2095명으로 37.8%(575명)나 증가했다.

철강사들은 뛰어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는 경영진과 소속 직원들이 양방향으로 조직문화와 당면 이슈 등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 연 2~4회 주기로 타운홀미팅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격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하는 등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현대제철도 CEO 타운홀 미팅과 본부 타운홀 미팅 등 경영진과 직원들이 경영 비전 및 방향성에 대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철강사 중 처음으로 판교에 입성한 점도 20대 임직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2022년 말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에서 판교테크노밸리 그레이츠판교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