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조현상, ‘김건희 리스크’에 발만 ‘동동’…출범 1년, 구조 혁신·신사업 발굴 제동 걸리나

시간 입력 2025-07-21 20:00:00 시간 수정 2025-07-21 19: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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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특검 소환 조사 두 차례나 불출석
의혹 해소 시급한 조현상, 경영 공백 우려
김건희 리스크 장기화시 지주사 전환 제동
APEC ABAC 의장 활동 또한 차질 불가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7월 15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APEC 공식 초청장을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S효성>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7월 15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APEC 공식 초청장을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S효성>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효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 경영에 나선 지 1년 만에 크나큰 위기에 마주했다. 주요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중대한 시점에 ‘김건희 리스크’와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그룹 내부적으로만 위기 상황은 아니다. 해당 리스크로 인해 올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ABAC(기업인자문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조 부회장의 해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조 부회장은 벌써 김건희 특검의 소환 조사에 두 차례나 불참했다. 이에 조 부회장을 둘러싼 김건희 리스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HS효성의 비전 실현은 물론 APEC 관련 업무까지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하는 데 악영향을 입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민중기 특검팀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한 참고인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조사에는 조 부회장이 직접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끝내 불발됐다. IMS모빌리티 투자가 윤석열 정부와 김 여사의 영향력을 고려한 대가성 투자인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던 조 부회장은 사전에 계획된 해외 일정을 이유로 출석 일정을 조정했다.

HS효성 관계자는 “경주 APEC 공식 초청장 전달 및 글로벌 인사들의 참여 촉구와 ABAC 제3차 회의 주관 등으로 소환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추후 특검 소환 일정을 조정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이 특검 소환 조사 일정을 미룬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달 15~18일 베트남 하이퐁에서 열리는 ABAC 제3차 회의를 위해 출국한 조 부회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소환 조사를 이날로 늦춘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날도 불출석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사진=HS효성>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사진=HS효성>

조 부회장이 두 차례나 특검 소환 조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하루아침에 김건희 리스크가 새로운 걸림돌로 부상했다. 일각에선 김 여사 관련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조 부회장이 자칫 HS효성 그룹 경영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내놓는다.

먼저 조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던 HS효성 지주사 전환과 주요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제동이 걸릴 공산이 크다.

효성으로부터 독립 경영을 선언하고 지난해 신규 지주사를 출범한 HS효성은 최근 계열사 지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출범 후 2년 이내에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 비상장 자회사 지분 5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특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지분을 서둘러 늘려야 한다. 상장사인 HS효성첨단소재 보유 지분은 25.09%다. 이에 따라 HS효성은 4.51%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실정이다.

물론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한 시간은 남아 있다. HS효성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승인을 받아 계열사 지분 확대를 최대 2년 유예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8년까지 지분 확보를 위한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나머지 지분 약 5%를 사들여 지주사 전환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마냥 여유 부릴 수 만은 없는 상태다. HS효성의 지분 55.0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조 부회장이 김건희 리스크에 발목 잡힐 경우 특검 조사 등이 진행되는 동안 중대한 의사결정에 차질을 빚을지도 모를 일이다.

HS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사업 발굴도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현재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코드 중 스틸 코드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근 매각주관사는 본 입찰을 진행하고, 인수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타이어 스틸 코드 부문의 연간 이자, 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1400억원대다. 이는 연간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반영된 금액이다.

HS효성은 스틸 코드 사업 매각 대금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등 미래 모빌리티 소재,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매니지먼트, 반도체 소재, 친환경 소재 등에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러나 김건희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신성장동력 육성에 방점을 찍은 조 부회장의 미래 비전도 더디게 추진될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수장이 부재할 경우 기업 운영 전반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심히 염려했다.

HS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소재 수소 고압용기. <사진=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소재 수소 고압용기. <사진=HS효성첨단소재>

비단 이뿐만 아니다. 당장 조 부회장이 맡고 있는 APEC ABAC 의장 활동에도 큰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조 부회장은 ABAC 의장으로서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총 네 차례의 ABAC 회의를 직접 주재해야 한다. 현재까지 호주, 캐나다, 베트남 등 총 3개국에서 제1~3차 회의가 열렸다. 각 회의에 직접 참석한 조 부회장은 △지역 경제 통합 △지속가능성 △AI·디지털 △금융·투자 △바이오·헬스케어 등 5개 분야 워킹그룹에서 논의된 성과를 바탕으로 핵심 아젠다를 점검했다.

조 부회장은 올 10월 부산에서 열릴 제4차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APEC 주요국 민간 기업의 의견을 모은 건의문을 최종 확정하고, 추후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ABAC 의장 자격으로 APEC 21개국 정상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건희 리스크가 심화하면 ABAC 의장 활동에 곧바로 제약이 생길 수도 있다. APEC 정상들에게 전해야 할 아태 지역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해선 안 되는 만큼 당장 조 부회장은 해당 리스크를 털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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