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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식품사 19곳 전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 평균 48.9%
CEO스코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2531곳 대상 이사회 현황 조사

국내 상장 식품업체 중 풀무원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72.7%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의 사외이사 비중은 비슷한 자산규모를 가진 국내 기업의 사외이사 비중보다 30% 이상 높았다. 반면, 동원F&B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25.0%로 가장 낮았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253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요 식품사 19곳의 전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평균 48.9%를 기록했다. 이중 사외이사 비중이 절반 이상인 곳은 10곳, 절반인 곳은 2곳, 절반이 되지 않는 곳은 7곳이었다.

조사대상 식품 업체 중에서는 풀무원의 사외이사 비중이 제일 높았다. 풀무원은 전체 이사회 11명 중 8명이 사외이사로, 사외이사 비중은 72.7%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지난 2018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이래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인 회의 운영해왔다. 또 3인을 여성 사외이사로 구성해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강화했다.

풀무원의 사외이사 비중은 비슷한 자산규모를 가진 다른 상장사와 비교해 30% 이상 높았다. 국내 상장사의 자산규모별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0.5조원 미만(35.4%) △0.5조원~1조원(40.8%) △1조원~2조원(44.4%) △2조원 이상 60.8%를 기록했다. 규모가 커질수록 상법 기준에 따라 사외이사 비중이 높았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해 사외이사가 실질적인 의사결정과 경영 감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에 이어 하림과 하이트진로가 전체 이사 5명 중 3명을 사외이사로 두며 사외이사 비중 60.0%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오뚜기, 매일유업, 농심, CJ제일제당, 대상, 교촌에프앤비 등 6개사가 이사회 7명 중 4명(비중 57.1%)의 사외이사를 뒀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이사회는 9명, 사외이사는 5명으로 비중은 55.6%를 기록했다.

삼양식품과 신세계푸드 등 2개사의 사외이사 비중은 50.0%를 기록했다. 사외이사 비중이 50%를 밑도는 곳으로는 △현대그린푸드(42.9%) △사조대림 37.5% △해태제과식품 33.3% △대한제당 33.3% △빙그레 33.3% △남양유업 33.3% △동원F&B 25.0% 등 7개사로 조사됐다.

동원F&B가 전체 이사회 4명 중 사외이사를 1명만 두며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낮은 식품사로 확인됐다. 동원F&B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식품사 평균(48.9%)보다 23.9%p 낮았다. 또 자산규모(1조원~2조원)가 비슷한 기업의 사외이사 비중인 44.4%보다도 19.4%p 낮았다.

동원F&B 측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이사회가 특정한 배경이나 이해 관계에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를 선임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며 “현재 경영, 법률, 재무, 영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또 감시기관으로서 상근 감사는 적극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공정하게 의사결정이 진행되는지를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외이사 비중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평가하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상법에 따르면 상장회사는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해야 한다. 다만, 자산 규모가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최소 3명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