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ESS 중앙계약 입찰 삼성SDI 80% 수주
LG엔솔, 북미 생산 역량 강화…내년 중 30GWh↑
SK온, LFP 배터리 탑재한 ESS 수주 확보 ‘사활’

삼성배터리박스(SBB) 전용 모델인 ‘E5S 모듈’ 모형 . <사진=박대한 기자>
삼성SDI가 1조원대에 달하는 정부 주도 ESS 프로젝트를 사실상 싹쓸이 하며 초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둔화)을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시장으로 ESS 시장을 주목해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SDI가 국내 최대 규모 ESS 입찰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경쟁업체들은 글로벌 ESS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총 540MW(육지 500MW·제주 40MW) 규모로 진행된 ESS 입찰에서, 총 8개 사업지 중 6개 사업지(진도·고흥·무안·영광·안좌·홍농)에서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또한 LG엔솔은 2개 사업지(표선·광양)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SK온은 한곳도 확보하지 못했다.
전력거래소는 우선협력대상사업자가 선정된 만큼 5영업일 간 이의신청을 거쳐 다음주 중으로 사업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삼성SDI가 20피트(ft) 기준 5.26MW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ESS 'SBB(Samsung Battery Box) 1.5'를 독일 뮌헨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선보였다.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 입찰 선정은 가격평가(60%)와 비가격평가(40%)의 종합 평가점수를 고려해 고순위 사업자부터 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삼성SDI는 NCA 배터리를, LG엔솔과 SK온은 LFP 배터리를 내세웠다. 일반적으로 LFP 배터리가 값싼 인산과 철을 이용하는 반면, NCA 같은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등 상대적으로 값비싼 희귀 광물을 사용한다. 가격평가 비중이 과반을 넘었던 입찰에서 LFP 배터리를 앞세운 LG엔솔과 SK온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유력했다. ESS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SK온은 이번 입찰에서 첫 ESS 수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삼성SDI가 가격 측면에서 LFP 배터리와 경쟁력 있는 수준까지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측면에서 LFP 배터리와 유사한 수준까지 조정할 수 있다면 에너지 밀도 등 성능 측면에서 삼원계 배터리가 앞서 나가게 된다.
또 가격 만큼 비중이 컸던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및 설비안정성 측면에서도 삼성SDI가 강점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NCA 같은 삼원계 배터리가 LFP 배터리보다 재활용 등에서 경제 효과가 큰 이점을 가지고 있고, 삼성SDI의 화재 예방 기술 등도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삼성SDI가 안정성에 대한 고민을 결집해 선보인 제품이 SBB(삼성배터리박스)다. SBB는 컨테이너 박스 형태를 한 ESS용 제품으로, 배터리 모듈과 랙을 포함해 안전 장치가 탑재돼 있다. 특히 직분사시스템의 열 전파 차단 효과를 EDI(모듈내장형 직분사) 기술을 통해 대폭 향상시켰다. EDI 기술은 SBB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해당 셀을 포함하는 전체 모듈 단에 소화약제가 분사돼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K-배터리 3사가 총력전을 벌인 ESS 프로젝트에서 삼성SDI가 사실상 압승을 거두면서, 경쟁사인 LG엔솔과 SK온은 글로벌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다.
LG엔솔은 ESS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북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미시간 홀랜드 신규 ESS 공장의 양산이 시작됐다. 해당 공장에서는 LFP 기반 ESS 롱셀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LG엔솔은 올해 연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17GWh 수준에서 내년 연말까지 30GWh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북미 ESS 생산 역량을 강화해 고객들의 현지 생산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다양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ESS 추가 수주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SK온 각형 배터리. <사진=SK온>
SK온은 국내 ESS 입찰 실패로 첫 수주 일정이 미뤄졌다. 다만 이석희 사장이 ESS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하반기 중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SK온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컨트롤 타워로 ‘운영총괄’을 신설했다. 이후 산하에 기획조정·경영전략·재무·구매 조직을 편제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ESS 솔루션&딜리버리실’을 신설 편제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미국의 생산 공장을 선제적으로 많이 확보해 놓은 상태고 미국 시장에 집중해 수주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 중이다”며 “올해 말까지는 사업적 성과를 실질적으로 만들어낼 것이다”고 말했다.
ESS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SK온은 LFP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ESS가 움직여야 하는 전기차와 달리 위치가 고정돼 있어 무게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부족한 에너지 밀도를 크기를 키우거나 개수를 늘리면 된다는 점 등에서 고성능 배터리인 삼원계 보다 LFP 배터리가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SK온은 엘앤에프와 손을 잡았다. SK온은 북미 지역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급 물량과 시기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SK온은 향후 기존 생산라인 전환 등으로 LFP 배터리생산 체제를 신속히 갖춘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그래픽] 글로벌 9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설비투자 전망](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16/2026101610521458238_m.jpg)
























































































![[26-08호] 외국계기업 특수관계자 거래비용 분석](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22/2026092209074802558_m.png)





![[이달의 주식부호] 반도체 기업 강세…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6위로 3계단 상승](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02/2026100211155431699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