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미 세액공제로 수익성 방어
하반기 시장 둔화·정책 불확실성 ‘우려’
북미 등 ESS 수요 대비, 재도약 시동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삼성SDI 헝가리 법인·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 <사진=각사>
국내 배터리 3사가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할 때는 모두 호황을 누렸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고객사 생산 일정 조정이 장기화하면서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시장의 부진 속에서 수익성과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가운데, 미래 에너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 속에서 ESS 시장을 통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SK온은 대규모 세액공제 혜택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
배터리 3사 모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배터리 판가와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세액공제는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북미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LG엔솔과 SK온이 상대적으로 많은 세액공제를 확보했다. 2분기 LG엔솔은 IRA AMPC로 4908억원을, SK온은 IRA AMPC로 2734억원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IRA AMPC로 664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삼성SDI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 내 생산라인 운영 효율화를 통해 AMPC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는 하반기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북미 관세 강화와 OBBBA와 같은 감세법안 시행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배터리 3사는 미래 시장인 ESS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엔솔은 하반기 ESS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ESS용 LFP와 관련해 고밀도·고집적 설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엔솔 관계자는 “미국 전력망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기존 ESS의 세제 혜택이 유지되는 등 정책 지원이 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북미 ESS 생산능력을 올해 연말까지 17GWh로 늘리고, 내년 연말에는 30GWh까지 확대한다.

SK온의 차세대 무선 BMS와 SK온과 SK엔무브가 함께 개발 중인 액침냉각 기술을 설명하는 전기차 모형. <사진=박대한 기자>
SK온은 SK엔무브와 합병으로 ESS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의 배터리 생산역량에 SK엔무브의 기유 및 윤활유, 액침냉각, EV 공조용 냉매 등을 결합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사의 동일한 고객군 활용과 제품 교차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액침냉각은 우수한 발열 제어 성능뿐 아니라, 셀의 온도를 낮게 유지해 배터리 수명 연장도 기여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SK온은 해당 기술을 상용화해 ESS 시장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구상이다.
SK온 관계자는 “셀 공급자에서 나아가 고객 맞춤형 시스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ESS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LFP 파우치에 액침냉각을 적용하고 통합형 모듈, 화재조기진압 솔루션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삼성배터리박스(SBB) 1.5’.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올해 미국 내 ESS 양산체제를 확보하고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확보한 삼성SDI는 미국 내 전력용 ESS 프로젝트 수주에 따라 현지 양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미국은 전력용과 UPS(무정전전원장치)용 ESS 수요가 늘고 있는 주요 시장이지만, 관세로 인해 현지에서 ESS를 생산하지 않으면 비용이 늘리고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삼성SDI는 미국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SPE(스타플러스에너지)의 일부 라인을 활용해 ESS용 배터리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나아가 ESS용 LFP 배터리 생산도 추진할 구상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은 ESS 성장이 가장 가파른 국가인 만큼, 현지 생산을 통한 매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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