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액 19조3066억원, 영업손실 4176억원
석유 사업 4663억원 적자…유가·환율 하락으로 재고 손실 발생
배터리는 적자 축소…SK온, 합병 후 첫 분기 흑자 609억원 달성
미국·유럽 배터리 판매량 각각 70%·30% 증가…하반기 전망은 불투명

SK 서린빌딩.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유가 및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핵심 사업인 석유 부문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은 확대됐다.
다만 배터리 사업은 미국과 유럽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적자 규모가 개선됐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을 합친 통합 법인 기준으로는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액침냉각 계열사 SK엔무브의 합병을 본격 추진하고, SK온 재무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개최한 2025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19조3066억원, 영업손실 41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458억원) 대비 적자 폭이 증가했다.
2분기 적자 확대의 주요 원인은 석유사업 부진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2분기 매출은 11조1187억원, 영업손실은 4663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1142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적자 전환했다.
2분기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개선세를 보였지만,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에서 발생한 2분기 재고 관련 손익은 -3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조지아 공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반면, 배터리 사업은 적자 폭을 줄이며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배터리 사업 매출은 2조1077억원, 영업손실은 664억원이다. 전년 동기 배터리 사업에서만 460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대폭 줄었다. SK온 통합 법인 기준으로는 6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올 2분기 미국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유럽 시장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분기 SK온의 북미 및 유럽 배터리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각각 70%, 30% 가량 증가했다. SK온 관계자는 “2분기 북미 생산 라인 개조가 완료되면서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유럽은 헝가리 이반차 공장이 포드향 추가 라인을 가동했으며, 헝가리2법인(SKBM)의 폭스바겐 공급량이 순차적으로 증대됐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2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전 분기 대비 60% 증가한 273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 고객사 수요 증가에 적시 대응한 결과다.
하반기에는 석유, 배터리 사업을 둘러싼 시장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 회복 가능성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석유 사업의 경우, 여름철 석유 제품 수요 증가와 역내 공급 제한으로 정제마진은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증산으로 공급량이 확대될 경우 유가 하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OPEC+는 오는 8월 3일 증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는 OPEC+ 증산이 예정돼 있으나, 양호한 정제마진과 관세리스크 완화에 따른 견조한 수요가 있어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정제마진은 미국과 유럽 정유사 폐쇄가 예정돼 있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정제마진 개선에 따라 2분기 대비 가동 증량해 계획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추진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하반기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온은 미국 현지에서 확보한 제조 역량 바탕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공장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엔무브와의 합병 법인을 통해 재무 구조 및 사업 시너지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0일 SK온, SK엔무브와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EBITDA 8000억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더욱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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