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 부회장 소환 조사
9시간 동안 조사 후 귀가…출범 1년, ‘오너 리스크’ 현실화
스틸코드 사업 매각→신사업 추진, 차질 불가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출범 1주년을 맞는 HS효성이 ‘오너 리스크’에 휘청거리고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이른바 ‘김건희 집사 게이트’ 피의자로 첫 조사를 받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계열 분리 1주년을 맞아 속도를 내고 있는 M&A(기업 인수 및 합병) 및 신사업 발굴 작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조 부회장이 참고인도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조 부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조 부회장은 4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시작된 조사는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조 부회장은 조서 열람을 포함해 9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이날 오후 7시 10분께 특검팀 사무실을 나섰다. 그는 ‘오늘 HS효성 계열사들의 투자 경위와 관련해서 소명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조 부회장이 김건희 특검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HS효성은 비상모드로 접어들었다. 혹시라도 HS효성이 투자한 자금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것이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당장 그룹내 경영차질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특검팀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들이 김 여사의 집사로 일컬어지는 김예성 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 혹은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금이 김 여사에 흘러간 정황이 있는지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HS효성은 4개 계열사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3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S효성더클래스(옛 더클래스효성) 10억원, HS효성더프리미엄(옛 더프리미엄효성) 5억원, 신성자동차 10억원, HS효성토요타(옛 효성토요타) 10억원 등이다.
이와 관련, HS효성측은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는 계열사 4곳이 영위하는 사업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입장이다. HS효성 관계자는 “수입차 리테일 사업을 추진 중인 HS효성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시너지가 높은 업체에 투자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S효성의 이같은 해명에도, 특검은 HS효성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시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IMS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2023년 당시, HS효성은 언론의 도마에 올라 있었다. 조 부회장의 불법적 경영 행태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오너 일가의 계열사 신고 누락 등을 문제 삼아 HS효성에 대한 조사에 돌입하기도 했다.
특검은 이러한 정황을 고려할 때, 조 부회장이 김씨와 김 여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IMS모빌리티에 35억원의 투자를 결정하고, 선처를 기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눈여겨볼 점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4개 계열사 모두 조 부회장의 직접적 지배를 받는 곳이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효성더클래스와 신성자동차는 모두 에이에스씨의 자회사다. 에이에스씨는 HS효성더클래스 지분 93.04%, 신성자동차 지분 42.86%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에이에스씨의 최대 주주는 지분 100%를 소유한 조 부회장이다. 사실상 에이에스씨는 조 부회장의 개인 회사인 셈이다.
또한 HS효성더프리미엄은 신동진의 자회사다. 신동진의 HS효성더프리미엄 지분율은 100%다. 신동진의 주주는 모두 효성 일가다. 조 부회장이 80%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조현준 효성 회장이 10%,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10%를 갖고 있다. 이에 HS효성더프리미엄도 조 부회장의 입김이 가장 많이 작용하는 업체라 할 수 있다.
HS효성토요타는 지주사인 HS효성의 자회사다. HS효성토요타 지분 60%을 소유하고 있는 HS효성의 지배 주주는 역시 조 부회장이다.
결과적으로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HS효성 계열사의 의사결정에 조 부회장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출범 1년을 맞는 HS효성은 예기치 못한 오너 리스크에 비상벨이 켜졌다. 당장, 조 부회장이 김건희 특검의 피의자로 특정되면서 신사업 투자 등 굵직한 경영 현안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이와 함께, HS효성의 주요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부문 매각작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스틸코드 사업 부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바 있다. 해당 스틸코드 사업 매각가는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HS효성은 매각대금을 그룹내 핵심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탄소섬유, 아라미드섬유 등을 꼽을 수 있다. 탄소섬유, 아라미드섬유 등은 비록 판매 가격이 높긴 하지만 성능이 상당히 우수해 특수 사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렇듯 뛰어난 성능을 기반으로 항공우주, AI(인공지능), 국방, 조선 등 고부가 분야에서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조 부회장의 오너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경영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스틸코드 사업 부문 매각부터 신사업 투자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이 우려된다.
안팎으로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자, HS효성은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를 통해 스틸코드 사업부문 매각과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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