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리사이클로 방향키 다시 잡는다”…LG·SK·롯데, ‘석화위기’ 새 출구 찾는다

시간 입력 2025-08-16 07:00:00 시간 수정 2025-08-14 1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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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동 증설에 범용제품 경쟁력 약화
고부가·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전환 속도
후속 지원책, 고부가·친환경 지원 구체화
LG화학, 식물성 원료 기반 HVO 투자 추진
SK케미칼·롯데케미칼, 친환경 제품 확대

충남 서산시 LG화학 HVO 공장 건설현장. <사진=LG화학>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경쟁력을 잃은 범용제품 중심 구조를 전환해 나가고 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탈탄소 전환에 맞춰 바이오, 재활용 등 고부가·친환경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발표할 석유화학 산업 후속 지원책에 관련 지원 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원가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일본 등의 선진 기업은 지난 2000년대부터 NCC(나프타분해시설) 및 범용소재를 줄이고 고부가 소재로 전환에 나섰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대비 2023년 석화 설비 규모가 서유럽은 9%, 일본은 15% 감소했을 때, 우리나라는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미국 관세 협상을 비롯한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 오는 2028년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급과잉이 해소된다고 해도 중국, 중동의 증설이 지속됨에 따라 업황 회복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석화 자급을 목표로 대규모 증설을 통해 지난 2022년 글로벌 최대 생산국에 이름을 올렸다. 원유를 직접 생산하는 중동은 정유·석유화학 통합공정(COTC)으로 가격 격차를 더욱 벌릴 구상이다.

폐현수막을 잘게 분쇄해 화학적 재활용 과정을 거쳐 재활용 소재를 만든 후 실을 방사해 현수막으로 제작되는 각 단계 별 제품들의 모습. <사진=SK케미칼>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게 고부가·친환경 기술이다. 고기능성 제품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과 경쟁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성을 거둘 수 있고, 친환경 제품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환경 규제 속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정부 후속 지원책에도 고부가·친환경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 방안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앞선 경쟁력 제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보조금, 세제 등을 마중물로 활용해 민간 재투자를 이끌어 낼 구상이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을 지정해 지역투자보조금 지원비율 상향 적용을 검토 중이다. 또 업황 부진으로 기술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큰 석유화학 기업을 대상으로 한 R&D 투자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수강 에너지·기후정책 싱크탱크 ㈔넥스트 연구원은 “하반기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리스크는 지속·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력이 감소한 기업의 구조조정 속에서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 및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자원선순환 플라스틱 소재 브랜드 ‘ECOSEED’ 제품. <사진=롯데케미칼>

국내 주요 화학 기업들도 고부가·친환경 사업을 키워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식물성 원료 기반의 친환경 바이오 오일 공장 건설에 나선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의 자회사 에니라이브(Enilive)와 합작법인인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을 설립한 바 있다.

에니는 유럽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중 하나로 이탈리아 내 200만톤 규모의 HVO(수소화 식물성 오일)시설을 갖추고 있다. 폐식용유 등 재생 가능한 식물성 오일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친환경 제품 HVO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크고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Naphtha)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오는 2027년까지 연간 30만톤 생산 규모로 건설할 구상이다. 향후 바이오 납사를 사용한 자동차용 ABS(고부가합성수지), 스포츠용품용 EVA(고탄성수지), 위생용품용 SAP(고흡수성수지) 등 고부가 제품을 개발할 구상이다.

SK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물리적·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SK케미칼은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폐현수막을 수거해 순환 재활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SK케미칼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원료화함으로써 기존 석유 기반 소재와 동등한 품질의 플라스틱으로 재생산이 가능한 화학적 재활용을 적용해 폐현수막을 다시 새현수막으로 되돌릴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리사이클 산업을 위한 자원 선순환 브랜드 ‘ECOSEED (에코시드)’를 론칭하고 물리적·화학적 재활용으로 리사이클 플라스틱 소재와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물리적·화학적 재활용을 거친 소재를 스마트폰 부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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