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00대 기업 중 주주환원 ‘전무’ 17개사에 포함
지난 2020년 기업 분할 이후 무배당 정책 5년째 고수
성장 기대 반영, 주가도 주춤…LG화학 지분 매각 우려도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분할 출범 이후 무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배당 없이도 우수한 사업 성과 때문에 높은 주가를 유지해 왔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한파로 최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최대주주인 LG화학 지분 매각 등에 따른 압박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 6월 30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주주환원총액을 조사한 결과, LG엔솔은 지난해 주주환원이 없었던 17개 기업에 포함됐다.
주주환원이 없던 기업 중에는 LG엔솔 외에도 배터리 관련 업체인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SKC(SK넥실리스)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들은 이전까지 배당을 지급하다 어려운 업황 때문에 이를 축소한 것이고, LG엔솔은 지난 2020년 기업 분할 이후 무배당 정책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LG엔솔은 배터리 업종의 특성상 선제적인 대규모 투자를 위해 무배당 정책이 불가피 했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적인 전동화 추세에 맞춰, 대규모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공장을 지어야 하는데, 건설 투자에만 조단위 이상의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배터리 생산거점을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으로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주들에 대한 배당 재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LG엔솔이 주당 1000원씩 배당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난해 가중평균유통주식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2340억원을 일선 주주들에 제공해야 한다.
LG엔솔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실현하고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시기에 경영실적, 투자 계획, 경영환경, 상법상 배당 재원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LG엔솔이 실제 투자자들에 배당을 지급하는 시점이 더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배터리 산업 전반에 전기차 캐즘한파는 점차 벗어나는 분위기지만, 극심한 업황악화, 관세전쟁 여파로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그나마 LG엔솔은 앞서 지난 2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거뒀으나 14억원에 그쳤고, 매출액도 5조56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 감소했다.
또한 배당 전면 폐지와 함께 주가도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52주) 동안의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44만4000원으로 지난 5월 최저가 26만6000원을 기록하면서 40%가량 떨어졌다. 이후 일부 회복하면서 14일 39만원대로 올랐으나, 최고가 대비 12.2% 낮다.
특히 LG엔솔 지분 81.84%를 보유중인 LG화학이 LG엔솔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화학 입장에서 경영권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을 통해 은 자금낝을 호소하게을 조달할 수단 중 하나다. 하지만 일반주주는 주가가 연고점을 세워도 LG화학의 지분 매각으로 주가가 하락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한편 LG엔솔은 비우호적인 주주환원 환경 속에서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LG엔솔은 지난해 제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상 배당기준일을 배당금액 확정일 이후로 정할 수 있도록 반영했다. 이를 통해 향후 배당을 시행할 때, 주주가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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