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 K-석화, 구조조정 본격화하나…정부, 20일 구조 개편안 발표

시간 입력 2025-08-19 07:00:00 시간 수정 2025-08-19 17:24:2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 방안’ 발표
중국발 공급 과잉·수요 부진에 수익성 악화
석화 설비 통합·M&A 등 사업 재편 ‘방점’

전남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 <사진=여수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 개편 방안이 내일(20일) 발표된다. 중국발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석화 산업의 설비 통합과 고부가가치 기술 전환 등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루 뒤인 20일 정부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 개편안은 국내 석화 업계에 닥친 위기감이 날로 고조됨에 따라 더 이상 석화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후속 조치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에 공감해 극적 마련됐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4일 제7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우리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 산업이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상당히 큰 위기를 마주했다”며 “관계 부처는 석화 사업 재편, 설비 조정, 기술 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실제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글로벌 수요 부진에 더해 중국의 에틸렌 생산 확대 여파로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22년부터 미국을 넘어 에틸렌 생산 능력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여기에 더해 오는 2027년까지 에틸렌 증설을 이어갈 계획이다. 중국의 에틸렌 증설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7년에는 에틸렌 생산 능력이 7225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에틸렌 생산 능력이 늘어날수록 K-석화는 가격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더욱 심화하면 국내 석화 업체들의 에틸렌 가격 경쟁력은 매우 약화돼 수익성을 제고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미 NCC(나프타분해시설)를 보유한 석유화학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공장 가동률 조정에 나선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LG화학의 석화 사업 부문 평균 가동률은 81.3%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7% 대비 소폭 하락했다. 올 상반기 롯데케미칼의 NCC공장 평균 가동률은 64.4%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8% 대비 18.4%p 줄었다. 말레이시아 법인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T)의 NCC공장 평균 가동률 역시 1년 새 9.6%p 감소한 43.3%를 기록했다.

2025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LG화학의 BOPE 소재. <사진=LG화학>

이에 구조 개편안은 국내 석화 사업 재편을 유도하는 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은 “무임 승차 하는 기업은 범부처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며 자구 노력을 강조했다.

먼저 정부는 K-석화가 설비 폐쇄나 매각, 합작 법인 설립 등을 추진해 설비 운영 효율화나 신사업 인수·합병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업 및 지역별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또 석화 업계가 합작 법인 설립, 신사업 M&A(인수합병) 추진 과정에서 부담을 느끼는 부분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기업결합심사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 컨설팅을 지원하고, 사업 재편을 위한 정보 교환에 대한 사전 심사를 간소화하는 등 규제 문턱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사업 재편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독과점 규제 등 현행 공정거래법 적용을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 외에도 고부가가치·친환경 화학 소재 품목으로의 사업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지원 등도 시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