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신사업 줄줄이 ‘좌초’…경영 전략 부재 ‘도마 위’

시간 입력 2025-08-21 07:00:00 시간 수정 2025-08-21 17:50:2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신사업 자회사 대부분 적자…실적 악화 부담
유제품 등 주력 사업 저성장 기조 ‘돌파구 부재’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했지만 실적 개선은 요원

국내 유제품 1세대 기업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신사업에서 연이어 부진을 겪고 있다. 핵심사업의 성장이 한계 부딪힌 상황에서 추진된 신사업마저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으로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y가 지난 2021년 3월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사명을 바꾸고 4년 여가 지났다.

hy는 당초 식음료 중심이미지를 벗고 ‘유통 플랫폼 그룹’으로 변신을 선언했지만 핵심 사업인 유제품·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저성장에 갇힌 상태다. 게다가 신사업은 적자만 키우고 있어 사명 변경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hy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조355억원, 영업이익 5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7%, 14.9% 줄었다. 순손실은 564억원으로, 적자 폭이 252% 확대됐다.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은 지분법 손실 1132억원과 투자자산 평가손실 50억원 등 영업 외 비용이다.

지난해 회사는 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를 줄이고, 매도가능증권과 유휴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방어했지만 영업현금흐름은 1255억원에서 1108억원으로 감소했다. 단기 처방만으로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가 추진 중인 신사업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일례로 신사업 중 지난해 6월 선보인 배달 플랫폼 ‘노크(knowk)’는 출범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울 강서 지역에서만 시범 운영되고 있다. 운영사 하이노크의 2024년 매출은 7976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순손실은 40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인하, 무료 배송, 광고·입점비 제로 정책으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소비자와 가맹점 확보에는 실패하면서 신사업이 성장 동력보다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NE능률(-6억원), 싱크서지컬(-695억원), HYSG(-635억원), 메디컬그룹나무(-2억원), 도시락디즈니(-2억원), 부릉(-264억원) 등 신사업 자회사들도 대부분 순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 2009년 인수한 골프장 사업 티클라우드CC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24년 운영사 제이레저의 매출은 124억원으로 전년비 9.7%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0년 이후 적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기준 순자산가액 –34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현재 hy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변경구 대표이사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오너 3세인 윤호중 전무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hy관계자는 “올해 경쟁력 있는 제품과 채널 확장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내수 의존도를 줄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