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위기 심화”…한화토탈·현대케미칼·여천NCC, 상반기 영업익 약 1조↓

시간 입력 2025-08-22 16:48:13 시간 수정 2025-08-22 16: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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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 보유 석화 업체 3개사, 올 상반기 수천억원대 적자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K-석화, 가격 경쟁력 대폭 약화
정부, NCC 생산 능력 감축키로…“기업, 자구 노력해야”

NCC(나프타분해시설)를 보유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1년 새 3조원 넘게 줄어들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이달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42개사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올 상반기 영업익은 -3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해 같은 기간 521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한화임팩트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0%, 40%씩 지분을 갖고 있는 HD현대케미칼의 영업익도 크게 감소했다. HD현대케미칼의 올 상반기 영업익은 -28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0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을 50%씩 소유한 여천NCC는 지난해 상반기 -606억원에 이어 올해 -156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더 키웠다.

1년 새 이들 3개사의 영업익 감소액 합산은 무려 8141억원에 달한다.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익이 줄어든 데는 위기에 처한 NCC 사업이 지목된다. 이들 3곳 모두 주력 사업 중 하나로 NCC를 영위하고 있다. NCC를 통해 만들어진 에틸렌은 플라스틱, 비닐, 합성고무, 건축 자재 등의 기초 원료 물질로 쓰인다. 이에 에틸렌을 ‘화학 산업의 쌀’로 부르기도 한다.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는 한때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중국·중동의 생산 설비 증설로 인해 과잉 공급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NCC의 수익성 지표로 불리는 에틸렌 스프레드의 손익분기점을 250달러로 본다. 그러나 지난달 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은 평균 200.9달러에 그쳤다. 해당 지표는 최근 3년 간 25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NCC 보유 석화 업체 3곳은 올 상반기 모두 수천억원대 적자에 빠지는 위기에 처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정부는 우리나라 산업의 기반인 석유화학 산업을 살리고, 지역 경제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정부는 석화 업계에 연말까지 사업 재편 계획을 받기로 했다. 이후 타당성 및 기업의 자구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필요한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70만~370만톤 규모의 NCC 생산 능력을 감축한다는 구상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석유화학 기업과 대주주는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토대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과 경쟁력 강화 계획을 연말이 아니라 당장 다음달이라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신속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정부도 방관하지 않고 주어진 책무를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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