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화학, 인력감축 ‘먹구름’…LG·롯데·한화, 1년간 1000명 줄였다

시간 입력 2025-08-28 07:00:00 시간 수정 2025-08-27 17: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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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업황 악화 인원 감축 현실화
정부, 국내 NCC 설비 25% 수준인 최대 370만톤 규모 감축 요구
기업별 자구안 마련에 고심…추가적인 대규모 구조 개편 불가피

전 세계적인 업황 악화와 경쟁과열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의 직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화학 업체 대부분이 장기간 수익성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인력 감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국내 3대 화학 기업인 LG화학(석유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케미칼)의 실적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직원 수는 총 1만3734명에서 올 상반기엔 1만2648명으로 1년간 총 1086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3사 중에서 특히 한화솔루션의 감소율이 높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상반기 2810명에서 15.4% 감소한 2378명을 기록했다. 이어 LG화학도 6177명에서 387명(6.2%) 감소한 5790명, 롯데케미칼도 4747명에서 267명(5.6%) 줄인 4480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화학 대표 기업의 직원 수가 급감한 것은 업황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작업이 강도높게 추진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 주요 화학기업들은 기존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부실사업 매각 등을 추진하면서, 기존 인력을 대거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LG화학의 경우, 대산·여수 공장의 스티렌모노머(SM) 라인과 나주 알코올 생산라인을 중단했다. 롯데케미칼도 대산 에틸렌글리콜(EG) 2공장, 여수 일부 라인의 생산을 멈췄다. 한화솔루션은 DL케미칼과 합작 회사인 여천NCC 여수 3공장 가동을 임시 중단한 바 있다.

특히 기존 범용 제품의 생산을 줄이고 대신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인력구조에도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태양광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큐셀 사업부문의 직원 수는 오히려 늘었다. 큐셀 직원 수는 올 상반기 2777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2494명 대비 283명 늘었다. LG화학도 첨단소재, 생명과학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석유화학 부문에 비해 해당 부문의 인력 감소폭이 적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1.1%가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 실적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 관련 기업의 73.9%가 올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실제 국내 화학업계를 대표하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3개사도 채용공고는 내고 있지만, 그나마 경력직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계약직을 선호하는 추세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에서 △사업개발 △연구전략 △연구기획 △기술개발 △공정혁신 △기후변화대응 △생산 △영업 △사업기획 등에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지만 모두 경력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앞서 지난 5~7월에 인력 확충에 나섰지만, 대부분이 최근 투자를 늘리고 있는 첨단소재 분야에 집중됐다.

업계에서도 석유화학 업계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원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구조개편 방안이 제시될 전망인데, 결국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별로 추가 구조조정이 절실한 실정이다.

정부는 국내 석유화학 지원 3대 원칙으로 △3개 석유화학 산업단지 대상 구조개편 동시 추진 △충분한 자구노력 및 타당성 있는 사업재편계획 마련 △정부의 종합지원 패키지 마련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생산능력을 270만톤에서 최대 370만톤까지 감축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국내 NCC 생산능력(1470만 톤)의 최대 2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해당 설비 감축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기업에서는 기존 인력의 재교육을 통한 재배치 등을 검토하겠지만, 모든 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기업 대부분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전통 사업은 축소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도를 전환하면서 대규모 인력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역 경제·고용 등의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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