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서 협상…세계 최대 방위산업체와 맞손
중국 이외 국가에서 제련한 게르마늄 공급해 공급망 구축 협력
1400억원 규모 게르마늄 생산 공장 신설…2028년 생산 가동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이 25일(현지시간)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에 전략 광물 게르마늄을 공급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민간 차원에서 양국 간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고려아연은 25일(현지시간) 최윤범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글로벌부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태양전지판, 고성능 반도체 소자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필수 금속으로 방위·우주·반도체 산업의 핵심 소재이자 전략 광물이다.
현재 게르마늄 최대 생산국은 중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68%(2021년 기준)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2023년 8월부터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는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해결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번 MOU는 고려아연이 중국·북한·이란·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제련(채광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 포함)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고, 록히드마틴은 이를 구매하는 오프테이크(생산물 우선 확보권)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양사는 MOU를 토대로 향후 장기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록히드마틴은 1995년 록히드와 마틴 마리에타의 합병으로 출범한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로 F-22 랩터와 F-35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전투체계,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액은 1760억달러(약 246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한국 정부·산업계와 UH-60 헬기와 F-16 전투기 조립 생산부터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 공동 개발에 이르기까지 40여 년에 걸쳐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 MOU 체결에 맞춰 울산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원을 투입해 게르마늄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새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 시운전을 한 후 2028년 상반기부터 순도 99.999%급인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산량은 게르마늄 메탈(금속) 기준으로 연간 약 10t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기업이 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가기간산업과 국가 핵심기술 보유기업으로 대한민국 공급망 안정화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록히드마틴과 MOU 체결을 계기로 한미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경제 안보 차원의 민간 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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