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승계 핵심 올리브영…IPO 대신 합병 가능성 높아
올리브영, 자사주 소각하면 이선호 실장 지분율 상승
CJ그룹 오너 4세이자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다음 달 지주사 CJ로 복귀한다. 이번 복귀로 이 실장이 자신이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을 활용해 지배력을 키울 가능성이 커져 CJ 승계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28일 CJ그룹에 따르면 이선호 실장은 9월부터 CJ에 신설되는 ‘미래기획실’을 총괄한다. 미래기획실은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신수종 사업 기획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 실장이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2019년 CJ제일제당으로 이동한 이후 6년 만으로, 그룹의 핵심 의사결정 라인에 합류하게 된다.
이 실장은 그간 글로벌 식품사업을 이끌며 북미 시장 확장과 ‘비비고’ 세계화, 슈완스 PMI(인수후통합)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복귀가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경영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주사에 몸담으며 책임경영의 명분을 쌓는 동시에, 향후 지배구조 개편을 직접 지휘할 포석이라는 것이다.
CJ 승계 구도의 핵심은 비상장사인 CJ올리브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조7900억원으로 CJ 전체 매출의 11%비중에 불과하다.하지만 시장 추정 기업가치는 6조~7조원으로 CJ 지주사의 시가총액(약 4조500억원)보다 높다.
CJ올리브영의 지분 구조를 보면 CJ가 51.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선호 실장과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각각 11.04%, 4.21%를 보유 중이다.
특히 CJ올리브영은 최근 한국뷰티파이오니어에 넘겼던 지분 11.3%를 자사주로 인수하며 외부 투자자 지분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CJ올리브영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기존 11.29%에서 22.58%로 증가하게 됐다.
향후 CJ올리브영 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이선호·이경후 실장의 CJ 지분율은 각각 14%대, 5%대로 올라가게 된다. CJ와 올리브영을 합병할 때 오너 일가의 지분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장치가 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IPO(상장)보다는 합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통과된 상법 개정안은 대주주에게만 유리한 방식으로 회사를 상장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중복상장에 대한 감시도 커져, 올리브영이 단독으로 상장하는 시나리오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합병을 택하면 이러한 규제와 사회적 시선을 피할 수 있어 보다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합병 과정에서 걸림돌도 있다. CJ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약 10%) 등 기관투자자가 반대할 가능성이다. 합병 비율을 어떻게 산정하느냐에 따라 기존 CJ 주주가 손해를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선호 실장의 지주사 복귀와 올리브영 지분 정리가 맞물리면서 승계 시나리오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다만 합병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향후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 측은 “이선호 실장은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역할을 수행하며 그간의 글로벌 식품사업 대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담당해왔다”며 “이런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미래성장동력과 신사업 확대를 맡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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