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보조금 혜택 폐지 D-30…K-배터리, ESS로 돌파구 찾는다

시간 입력 2025-09-02 07:00:00 시간 수정 2025-09-01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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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7500달러 전기차 구매 보조금 이달 30일 폐지
전기차 시장 부진 속 적자 기록 중인 K-배터리 ‘골머리’
ESS 시장성 확인한 K-배터리, 미 ESS 사업 확대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K-배터리 3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를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가 시장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이에 K-배터리는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중심으로 전기차 외 신규 시장 발굴에 적극 힘쓰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IRA에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으로 개정됨에 따라 이달 말 종료된다.

당초 IRA에 따른 보조금은 2032년까지 신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를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OBBBA 개정으로 이달 30일부로 보조금 혜택은 사라지게 됐다.

결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조기 폐지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 위축이 불가피해지면서 전기차 시장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전기차 배터리 매출 비중이 높은 배터리 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K-배터리 3사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어서 고심이 더욱 깊은 상황이다.

삼성SDI와 SK온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 유일하게 흑자를 낸 LG에너지솔루션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다. LG엔솔은 현지 생산을 통한 인센티브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2분기 14억원에 그친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에 K-배터리 3사는 전기차 시장의 부진을 극복할 대안으로 ESS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ESS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ESS는 안정적으로 전력망을 운영하기 위한 핵심 설비로 꼽힌다. 특히 생산량이 불규칙한 태양광·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산업에 필수 설비로 주목 받고 있다.

또 갑작스러운 정전에도 전력 공급이 끊어지지 않도록 예비 전력을 저장할 수 있어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인 AI 기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산업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RE 2025’ 전시장 조감도. <사진=삼성SDI>

신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K-베터리는 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해 최대 에너지 산업 전시회에 참가키로 했다. LG엔솔과 삼성SDI는 오는 현지시간으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앤 시저스 포럼(THE Venetian EXPO & CAESARS FORUM)’에서 개최되는 ‘RE+(Renewable Energy Plus) 2025’에 참가한다.

북미 최대 에너지 산업 관련 전시회인 RE+는 관련 업계의 최신 기술과 정책, 비즈니스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행사다. 올해 전시회에서 LG엔솔과 삼성SDI는 각각 신제품을 공개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엔솔은 북미 시장에 특화된 JF2 AC/DC LINK 시스템 실물을 전시한다. 올해부터 생산을 시작한 이 제품은 고효율, 고안전성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으로, 최대 5.1MWh의 높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또 출력 방식(AC or DC)도 선택 가능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LG만의 안정성 강화 팩, 시스템 설계를 통해 북미 내 까다로운 열 확산 억제와 관련된 모든 안전 인증(UL9540A, LSFP 등)을 충족하고, 배터리 셀부터 팩, 시스템까지 모두 북미에서 생산 및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LG엔솔은 미국 현지 생산망을 토대로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도 북미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최초로 북미 지역 내에서 생산될 예정인 각형 폼팩터 기반 LFP 배터리 셀 실물 제품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또 500Wh 이상 초고에너지의 파우치형 LFP 배터리로 만든 JF2, JF3 배터리 셀·팩 제품도 함께 공개하며 파우치형과 각형 두 가지 폼팩터를 바탕으로 한 차세대 제품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내 현지 생산에 있어서 뒤처졌던 삼성SDI는 전력용 ESS 솔루션인 SBB(Samsung Battery Box)의 신제품 SBB 1.7과 SBB 2.0을 전격 공개한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해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일체형 제품이다. 사용 편의성과 성능, 안전성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CES 혁신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된 신제품인 SBB 1.7은 기존 SBB 1.5 대비 에너지 밀도를 약 17% 향상시킨 제품이다. SBB 2.0은 LFP 셀을 사용한 제품으로, 삼성SDI 고유의 설계 노하우와 수명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장수명을 갖춘 것이 특장점이다.

특히 두 SBB 제품에는 모두 함침식 소화 기술인 EDI(Enhanced Direct Injection)가 적용돼 고도화된 안전성을 자랑한다.

삼성SDI는 미국의 IRA와 관세 정책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ESS 사업에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한 SK온은 올해 중으로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SK온은 미 현지 배터리 공장을 활용해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LFP 수요에 발맞춰 SK온이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지난 7월 엘앤에프와 북미 지역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향후 공급 물량과 시기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공급 계약도 추진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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