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포 한국인 조기 석방 마무리”…비자논란 지속·투자일정 차질 ‘불가피’

시간 입력 2025-09-08 00:09:38 시간 수정 2025-09-08 00: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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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비서실장 “석방교섭 마무리…전세기 띄운다”
LG에너지솔루션도 CHO 긴급 파견, 비상대응 가동
미국 투자관련 비자문제 수면위…투자일정 차질 우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국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을 포함한 한국인 300여명이 미국에서 구금됐던 초유의 사태가 조기 석방으로 가닥이 잡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고인사책임자(CHO)를 미국으로 긴급 파견해 사태 수습에 나섰고, 우리 정부도 미국과 안정적인 대미 투자여건 조성을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했다. 

7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관련 부처와 경제단체, 기업이 한마음으로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 구금된 근로자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강 실장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국민을 모시러 출발한다”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이번에 논란이 된 비자 문제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업들이 공조해 대미 프로젝트와 관련한 비자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 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도 사태 수습을 위해 지난 6일 출장 전면 중단, 약품 전달, 면회 추진 등 비상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구금 인원의 신속한 석방을 위해 김기수 CHO를 조지아 현장에 긴급 파견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CHO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지금은 구금된 사람들의 ‘조속한 석방’이 최우선이다”며 “정부에서도 총력으로 대응하고 있기에 신속하고 안전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 전무가 7일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와 국토안보수사국(HSI)의 단속으로 촉발됐다.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에 대한 단속으로 총 475명이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서 현장으로 출장 간 LG에너지솔루션 회사 직원도 구금됐다. 회사 직원은 총 47명으로 파악됐다. 한국 국적이 46명, 인도네시아 국적 인원이 1명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이 대거 구금됨에 따라, 한국 외교부 등 정부 당국은 이들에 대한 영사 지원에 나섰다. 현지를 관할하는 주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은 재미 한인 변호사 등으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한국인들이 구금된 시설을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노력과는 별개로 지난 사흘간 구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인 구금 사태가 적법한 비자를 받지 못한 상태로 이뤄졌다면 석방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란 추정도 나왔다. 이번 사태는 한국 기업 임직원이 90일 동안 현지에 머무를 수 있는 전자여행허가(ESTA)나 상용비자(B1) 등 단기 비자로 미국 현지에서 일하다 단속에 걸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미국에서 비자를 받은 사람들이 체류 목적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경우 추방에 앞서 이민 법원의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자칫 구금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전문직 취업(H-1B) 비자나 주재원(L1·E2) 비자를 발급 받으려면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이 과정에서 사업 추진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과 정부가 즉각적으로 외교·산업 채널을 총동원해 대응에 나섰고, 미국 측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습에 협조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다만, 비자 관련 이슈가 완전히 해소된 것도 아니라 추후 공장 완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남아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었다. 생산 규모는 약 30GWh,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미국 투자를 진행중인 여타 업체로 파장이 확대될 조짐도 커 보인다. 국내 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비자 등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미국에 진출한 다수 한국 기업의 사업 확장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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