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금고 해부①글로벌세아 ] 김세라의 ‘태범’, 일가 사금고 역할…본인 4.86% vs 계열사 6.28% ‘이자차등 ’

시간 입력 2025-09-16 07:00:00 시간 수정 2025-09-16 14: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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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라 부사장, 개인회사 태범…글로벌세아·세아상사에 254억 차입
대치동 빌딩 매각, 여유자금으로 본인·글로벌세아 등에 대출
본인 이자율 4.86%…글로벌세아에는 6.28% 차등 적용 ‘형평성 논란’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 회장의 막내딸인 김세라 세아상역 부사장의 개인회사인 태범이 그룹 내 신규 자금줄로 부상했다. 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부동산 매각으로 확보한 여유자금을 글로벌세아와 최대주주인 김세라씨에 잇따라 대출해 준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글로벌세아보다 낮은 이자율에 최대주주인 김세라 부사장에 대규모 자금을 대출해 준 것으로 전해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범은 지난해 11월 김세라 부사장에 193억원을 이자율 4.86%에 대여했다. 태범은 앞서 같은 해 5월에는 계열사 글로벌세아에 255억원을 이자율 6.28%에 빌려줬다.

김세라 부사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태범으로부터 200억원에 달하는 큰 자금을 대여하면서 밝힌 목적은 ‘기타 자금대여’다. 글로벌세아가 밝힌 대여 목적은 ‘운영 자금’이다.

특히 태범은 김세라 부사장과 글로벌세아에 대한 대출 과정에서, 각각 다른 대출금리를 적용했다. 태범의 최대주주인 김세라 부사장에는 4.86%의 이자율을 적용한데 반해 글로벌세아에는 이보다 1.42%포인트 높은 6.28%에 달하는 중금리를 책정한 것이다.

물론, 특수관계자간 자금대여 시 이자율은 법인세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당좌대출이자율 4.6%로 이를 넘어서는 이자율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특수관계자 간 자금을 빌려줄 때 정하는 이자율은 타인은 알 수 없는 ‘깜깜이 합의’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태범은 과거에는 주로 자금을 빌리는 입장이었다. 지난 2023년 태범은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으로부터 총 254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빌렸다.

그러나 태범은 지난 2024년 4월에는 매입한 강남 대치동 빌딩을 매각하면서 여윳돈이 생겼고, 결국 최대주주인 김세라 부사장과 글로벌세아에 자금을 대여했다. 지난해 1년 간 태범이 특수관계자로부터 빌린 돈은 177억원이었지만, 빌려준 돈은 이보다 더 큰 450억원에 달했다.

앞서 태범은 케어젠에 보유하고 있던 태범빌딩의 토지와 건물을 65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양수기준일은 2024년 4월이다. 해당 거래 후 태범의 재무상태는 큰 변화가 있었다. 2023년말 기준 결손금 131억원에서 지난해말 이익잉여금 24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이다. 태범은 200억원대의 이익잉여금으로 김세라 부사장에 배당까지 가능하게 됐다.

글로벌세아그룹은 대기업집단 중 총수일가에 자금을 많이 대여하는 곳 중 하나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공시를 토대로 올해 지정된 대기업집단 92곳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 집단 81곳의 총수일가에 대한 자금대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글로벌세아그룹이 지난해 1년 간 총수일가에 대여한 금액은 105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의 총수일가 자금대여액 순위는 1위 넥슨(3200억원)에 이어 2위다. 지난해 대기업집단 중 총수일가(동일인, 배우자, 혈족 1촌, 친족)에 돈을 빌려준 그룹은 총 18곳이며, 이들 그룹 내 50개 계열사가 지난해 총수일가에 대여한 금액은 총 59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총수일가에 자금을 대여한 50개 계열사 중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으로 높은 가족법인은 30개로 조사됐다. 특히 태범은 이들 가족법인 중 총수일가 대여금 순위 4위를 기록했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태범이 자금을 대여하면서 김세라 부사장과 글로벌세아의 이자율을 다르게 설정한 것과 관련해 “그룹 내부 규정과 시장 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정해지고 있으며, 중요 금액은 공시를 통해 외부에 알리고 있어 깜깜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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