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업계 불황에도 99분기 연속 흑자…“고부가 제품확대,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

시간 입력 2025-09-17 14:00:00 시간 수정 2025-09-16 17:12:22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불황에도 99분기 연속 흑자 이어가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 투자 확대
최근 5년간 연구개발 투자 드라이브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2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업계 불황 장기화 속에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을 낮추고 있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61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금호석유화학은 9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한 분기도 빠짐없이 흑자를 기록해 온 것이다.

석유화학 업종 기준으로 가장 오랫동안 연속 흑자를 유지한 것도 금호석유화학이다. 금호석유화학에 이어 SK엔무브(63분기), 코오롱인더(62분기), 동진쎄미켐(54분기) 등이 뒤따랐다.

500대 기업 전체를 살펴봐도 금호석유화학보다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9곳에 그쳤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3분기 흑자를 기록하게 되면 100분기 연속 흑자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금호석유화학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출 수 있던 배경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운스트림’ 위주로 투자를 집중한 덕이다.

최근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을 적자에 시달리게 한 NCC(나프타분해시설)은 ‘업스트림’으로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만든다. 금호석유화학이 주력으로 하는 ‘다운스트림’은 기초 유분을 분해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합성 고무 같은 정밀 화학제품을 만든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주요 사업부문의 고부가화를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를 대비한 SSBR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SSBR은 전기차의 고성능 타이어에 주로 사용되는 합성고무로 내마모성과 연비 성능을 향상시키는 고부가 제품으로 불린다.

금호석유화학은 사탕수수 기반의 바이오 연료에 핵심 고기능화 기술을 접목해 친환경과 타이어 성능을 모두 충족하는 신소재 합성고무의 파일럿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타이어 생산 ·판매와 관련된 규제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가고 있다.

또 환경 규제에 발맞춰 생산 공정도 변화를 주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줄일 탈솔벤트(DEVO) 공정을 연구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해당 공정을 실제 공정 적용에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를 꾸준히 늘리는 모습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5년간(2020~2024년) 연구개발비용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654억원으로 지난 2020년 491억원 대비 33.2% 증가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고, 선도 제품 상업화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며 “SSBR의 경우 전기차 캐즘에 따른 일시적 수요 둔화세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