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부터 SAF 혼합 의무화…K-정유, 초기 시장 누가 선점 할까

시간 입력 2025-09-22 18:00:32 시간 수정 2025-09-22 18:00:32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기 SAF 혼합 사용 의무화
국내 정유4사, 시장 선점 속도전…생산설비 구축·고객사 확보
생산시설 투자 부담 변수…“생산 확대 위한 지원책 필요”

에쓰오일은 8월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등과 함께 국산 지속가능 항공유(SAF) 상용운항 첫 취항식을 개최하고, 대한항공 인천-하네다공항 운항 국제선 여객기에 에쓰-오일이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공급하기로 했다. <사진제공=에쓰오일>

정부가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국내 정유업계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정유 업황 불황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SAF 신규 시설 투자를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지난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SAF 혼합의무화제도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27년부터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정기항공편에 SAF 혼합 사용을 의무화한다. 혼합의무비율은 2027년 1%로 시작해 2030년 3~5%, 2035년 7~10%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구체적 상향 정도는 향후 SAF 시장 동향과 국내 항공·정유업계의 경영 환경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SAF는 석유 등 기존 화석 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 폐기물 가스 친환경 연료를 기반으로 생산한 항공유다. 기존 원유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 줄일 수 있어 탄소 감축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은 탄소 감축 및 차세대 에너지원 발굴을 위해 SAF 혼합 사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SAF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2035년 20%, 2050년에는 70%로 혼합의무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도 2050년까지 모든 항공유를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일본은 2030부터 SAF 혼유 10%를 의무화해둔 상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들이 22일 HD현대오일뱅크 SAF를 생산하는 수첨분해공정(MHC)에서 대한항공 국제선 SAF 공급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오일뱅크>

국내 정유업계도 SAF 상용화 흐름에 발맞춰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제품 공급을 확대하는 등 시장 입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날 대한항공과 인천-고베 노선에 대한 SAF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올해 9월부터 2026년까지로 HD현대오일뱅크는 해당 노선 항공기 약 90대 분의 연료를 단독 공급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2027년 발효될 국내 SAF 혼합의무화 제도에 앞서 상업 공급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 국내 최초로 연간 10만톤 수준의 저탄소 제품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고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으로 SAF 상업생산에 착수했다. 올해 1월에는 유럽에 SAF를 수출했고, 3월에는 홍콩 국적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과 오는 2027년까지 2만톤 이상의 SAF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9월 인천공항-도쿄 하네다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주 1회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핀란드 네스테의 100% SAF를 공급받아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제조한 CORSIA SAF를 일본에 상업 수출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항공사들에 CORSIA SAF를 공급 중이다.

국내외 SAF 사용 의무화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은 전 세계 SAF 수요가 2022년 24만 톤에서 2030년 1835만 톤으로 7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막대한 시설 투자로 정유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 또한 제기된다. 특히 업황 불황으로 정유사들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요를 뒷받침할만한 SAF 전용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SAF 생산 설비는 기존 정유 설비를 활용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생산 확대에 한계가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SAF 사업에 꾸준히 투자 중인 만큼 SAF 의무제로 상용화에 속도가 붙는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국내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생산 확대를 위한 지원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