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PRS로 자금조달 ‘숨통’…SK온·에코프로, 부채비율 압박 완화

시간 입력 2025-09-28 07:00:00 시간 수정 2025-09-26 16: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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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주가수익스와프’로 자금 조달
에코프로 8000억원·SK온 2조원 투자 재원 확보
부채비율 부담 완화…단기 재무지표 개선 기대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세계 각국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한데, 우리 기업들은 녹록지 않은 환경으로 인해 회사채 발행 등 투자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를 해소할 방안 중 하나로 PRS 계약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온, 에코프로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PRS 계약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RS는 기업이 자회사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계약 기간 동안 투자자(증권사)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계약 종료 후 주가 변동분에 따른 수익과 손실을 별도로 정산한다.

주식 가치가 계약 시점보다 상승하면 차액을 자금 조달 기업이 가져가지만, 반대로 주식 가치가 계약 시점보다 하락하면 차액을 투자자에게 보전하는 형태다.

PRS는 기업이 보유한 지분을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블록딜 이나 장내 매각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코프로가 체결한 PRS 계약에 따르면 에코프로가 보유한 에코프로비엠 주식 673만9680주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이는 에코프로가 보유했던 에코프로비엠의 주식 4457만8159주의 15.12%로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번 에코프로비엠의 지분 매각 이후에도 에코프로비엠의 총주식 수의 38.6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사회 승인, 증권사와 계약 체결, 매각 대금 수령 등의 절차를 거쳐 자금 조달을 완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K온은 지난달 PRS 계약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SK온에 대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SK온은 총 4143만1027주 전량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K온이 발행한 신주는 뉴젠에너지제1호 주식회사에 3년 만기로 PRS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SK온은 총 2조원을 조달했고 원재료비 등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 등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PRS 계약 추진 일정을 발표한 다음날 진행된 실적설명회에서 “수수료, 이자 등의 영업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PRS 계약 만기 시점에는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비용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두 회사는 자금 조달 과정에서 PRS 계약을 활용해 부채비율 증가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에코프로는 지난 2분기 부채비율이 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4.1% 대비 24.1%P 줄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이 132%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부채비율이 203%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1% 대비 38%P 늘었다.

기업 부채비율이 통상적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다고 판단한다. PRS 계약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구조지만 부채로 잡지 않는다. 계약 구조가 증권사에서 주식을 처분하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즉 PRS 계약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부채비율 증가에 대한 우려는 줄일 수 있는 구조다.

한편 배터리 업계에서는 PRS 계약을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서려는 추가적인 움직임도 포착된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를 비롯한 3대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한 PRS 계약을 검토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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