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상승세…K-정유, 3분기 실적 반등하나

시간 입력 2025-09-26 17:59:02 시간 수정 2025-09-26 17: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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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기 손익분기점 횡보한 정제마진, 9월 9~10달러대 기록
미국·유럽 주요국 노후 설비 폐쇄 영향…공급 제한으로 마진 상승
정유4사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감↑…석유사업 수익성 회복
OPEC+ 증산, 중국 수출량 확대 등 시장 불확실성 잔존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제공=HD현대오일뱅크>

상반기 업황 악화로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3분기에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 흐름에 들어설 전망이다. 정유업계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해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평균 3달러대, 2분기 5달러대를 기록했던 정제마진은 최근 9~10달러대를 웃돌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복합정제마진은 전 주 대비 배럴당 0.5달러 상승한 10.3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마지막 주 8.7달러를 기록한 후 3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중 최저가인 1월 마지막 주(5.4달러)와 비교하면 2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는 공급 축소가 꼽힌다. 미국, 유럽 등에서 노후 정제설비를 폐쇄하면서 미국 필립스66은 올해 말까지 일부 설비를 폐쇄할 계획이며, 발레로는 베니시아 정유소르 중심으로 가동 축소에 들어갔다. 유럽에서는 셸, 페트로이네오스 등에서 하루 40만배럴 규모의 설비 폐쇄가 계획돼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휘발유 마진이 드라이빙 시즌 후에도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며 “9~11월 유럽·아프리카·중동 내 정유소 폐쇄와 가동 중단, 유지보수 계획 등이 겹치며 공급 차질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에쓰오일 주유소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9월 정제마진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 회복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앞서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 합산 1조3511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바 있다. 석유제품 수요 부진으로 정제마진과 국제유가가 동반 약세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에쓰오일 역시 3분기 25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수익성이 반등할 전망이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비슷한 실적 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가운데, 원유 증산 등 시장 불확실성이 잔존한다는 우려 또한 제기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는 지난 7일 내달 원유 생산량을 하루 13만7000배럴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산이다.

하반기 중국 석유 수출물량도 정제마진을 좌우할 변수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쿼터제를 할당해 석유 제품 수출량을 통제하고 있는데, 석유 수출량을 늘릴 경우 공급 확대로 역내 정제마진도 하방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 정부는 3차 정제품 쿼터 840만톤을 추가 할당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수출 쿼터는 지난해(4100만톤)과 유사한 4020만톤으로 추정된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중국 정유사들은 통상 쿼터의 90~95% 정고를 소진해왔는데, 이를 고려하면 남은 4개월간 총 1400만톤, 월 평균 330만톤이 수출돼야 하는 것으로 계산된다”며 “지난 1~8개월 월 평균 300만톤 대비 10% 많은 규모로 중국 정제품 수출 증가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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